"요소수 8만원에 삽니다ㅠㅠ" 지금 중고장터는 울음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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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10ℓ 한 통 구매 희망합니다. 다들 필요하시겠지만 정말 필요합니다. ㅠㅠ"
"요소수가 필요합니다. ㅠㅜ화물 용달 기사입니다. 요소수가 없어서 운행을 못 할 지경입니다."

8일 스마트폰용 중고거래 서비스 '당근마켓'에 올라온 글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중국발(發) 품귀 현상을 빚는 요소수를 구입하고 싶다는 이들이 하나같이 슬픈 표정(ㅠㅠ)으로 호소하고 있어서다. '화물 용달 기사다', '차가 멈췄다' 저마다 절박한 사정을 적어 내며 요소수 찾기에 나섰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요소수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한 중고 서비스 사용자는 "처가가 유통업을 하는데 요소수가 바닥이라고 한다"라며 "채팅으로 연락달라"고 적었다. 구매 희망 가격은 '1만1111원'. 부르는 대로 값을 지불하겠다는 의미다.

서울 청담동의 또 다른 사용자는 "요소수가 있어야 일을 하는데 요소수 갖고 계신 분 팔아달라"고 요청했다. '자동차 요소수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중고장터 사용자부터 '일을 할 수 없어서 8만원에 사겠다'는 이들까지 사정이 급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유 차량 운행의 필수품인 '요소수'가 품귀 현상과 함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충북의 한 주유소에 대형 트럭 기사들이 맡긴 소량의 요소수가 보관돼 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경유 차량 운행의 필수품인 '요소수'가 품귀 현상과 함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7일 오후 충북의 한 주유소에 대형 트럭 기사들이 맡긴 소량의 요소수가 보관돼 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중고거래 서비스 '당근마켓'에서 8일 한 사용자가 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당근마켓 캡처]

중고거래 서비스 '당근마켓'에서 8일 한 사용자가 사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당근마켓 캡처]

때아닌 요소수 품귀에 중고장터 현장은 난맥상이다. 요소수를 미끼로 사기를 벌이는 일이 많다. 성북구의 한 사용자는 '요소수 사기당한 사람 또 있느냐'라는 글을 통해 사기꾼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요소수 한 통당 4만8000원에 10통을 구입하고, 돈을 보낸 뒤 캡처까지 해 놨는데 통화도 회피하고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더니 곧 요소수 판매 글을 지우고 도망갔다는 내용이다. 이 글쓴이는 판매자를 경찰에 신고한다고 했다.

사기 피해를 당한 이들은 가시 수법을 설명하며 주의를 당부하거나, 직접적으로 어떤 판매자가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지 공유하고 있다.

8일 중고거래 서비스에 등록된 요소수 구입을 희망한다는 글. [당근마켓 캡처]

8일 중고거래 서비스에 등록된 요소수 구입을 희망한다는 글. [당근마켓 캡처]

나쁜 일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중고장터에서도 정보 나눔의 온정은 남아 있다. 어떤 온라인 쇼핑몰에 요소수가 남아 있는지, 경기도 어디의 주유소에 요소수 재고가 남아 있는지 등을 알리며 "빨리 뛰어가세요"라고 알리는 이들도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오전 참모회의에서 "매점매석을 철저히 단속하고, 공공부문 여유분을 활용하는 등 국내 수급 물량 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며 요소수 사태 총력대응을 주문했다. 정부는 군용기까지 동원해 호주에서 2만L를 공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탱크로리 한 대 분량밖에 되지 않아 요소수 대란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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