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쏟아진다…보호예수 풀린 카뱅 급락, 카카오 형제도 비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보호예수 잠금장치가 풀린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4.90%(2800원) 내린 5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1

보호예수 잠금장치가 풀린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8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4.90%(2800원) 내린 5만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뉴스1

8일 카카오뱅크 주가가 급락했다. 보호예수 잠금장치가 풀리며 물량이 쏟아진 여파다.

이날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2.80% 내린 5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9시 장 시작하자 마자는 주가가 5% 이상 빠지며 5만3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3개월 보호예수 물량(약 2031만 주)이 풀린 영향이다.

지난 6일 기준 보호예수가 해제된 것은 기관 물량(506만8543주)과 기존 주주 중 넷마블(761만9592주), 중국 텐센트 자회사인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762만주) 등이 보유한 것으로 전체 상장 주식 수의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의무보유 확약(보호예수)은 소액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등 주요 주주가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도록 한 제도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기관 투자자에게 총 3600만주의 주식을 배정했다. 이 가운데 59.82%에 의무 보유 확약이 걸려있었는데 그 물량이 단계적으로 해제되는 것이다.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면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 물량)’ 우려에 주가는 일반적으로 약세를 보인다. 지난 9월 6일 1개월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풀렸을 때에도 카카오뱅크 주가는 4%대 하락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주인 넷마블이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뱅크 주식을 대량으로 처분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질 유통물량이 적은 상태에서 주가에 미칠 충격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내년 2월 6일에 6개월 의무보유 물량 1326만주가 추가로 풀릴 예정이다.

11월 의무보호예수 해제 물량.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11월 의무보호예수 해제 물량.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카카오뱅크 급락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 주가도 덩달아 하락했다. 이날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보다 9.71% 급락한 15만3500원에, 카카오는 2.72% 내린 12만5000원에 마감했다.

한편 오는 10일과 11일 각각 보호예수 해제를 앞둔 크래프톤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8일 크래프톤은 전 거래일보다 2.11% 하락(44만1500원)했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8.93%(15만8500원) 상승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보호예수 해제는 단기적인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 자체를 훼손하는 건 아니고 보호예수를 신청한 주체별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기업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