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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10만명 "말은 됐다, 행동하라" 글래스고 기후시위대 외침[영상]

중앙일보

입력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진행 중인 영국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에서 10만여 명의 젊은이들이 가두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변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기후·환경운동가들은 ‘기후 정의를 위한 세계 행동의 날(기후정의의 날)’을 맞아 시민들과 함께 글래스고 COP26 회담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BBC는 2003년 이라크 전쟁 중단 집회 이후 글래스고에서 열린 최대 규모의 시위였다고 전했다.

젊은이들로 구성된 10만명의 시위대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거리를 행진하며 기후 정의를 요구했다. AP

젊은이들로 구성된 10만명의 시위대가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거리를 행진하며 기후 정의를 요구했다. AP

시위는 각국 환경단체들이 연대한 COP26 연합이 주최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날 글래스고에서 가두행진에 참여한 인원은 10만여 명이다. 스코틀랜드 경찰은 참가 인원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큰 사고 없이 시위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정오에 켈빈그로브공원과 퀸스파크 두 곳에서 각각 집결한 뒤 글래스고 그린 공원까지 약 3.2㎞를 행진했다. ‘기후 록스타’인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8)도 행진 대열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 우간다 환경운동가 바네사 니카테(25)가 행진 연설에서 “행동을 요구하는 시민이 많이 모여야 지도자들이 움직일 것”이라며 시위대를 독려했다.

시위대 중 일부는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기후위기 대응을 연구하는 과학자 모임인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온’ 회원 21명은 가운을 입고 쇠사슬로 몸을 감은 채 킹조지5세 다리 위에서 통행을 막아섰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시위대들은 COP26에 참여한 각국 대표단에 대한 분노를 표했다. 폴라 섬리사(41)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없다”면서 “지금은 당장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던 풀러(56) 역시 “(대표단의) 이야기는 충분히 들었다. 실제 행동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글래스고 킹조지5세 브릿지를 막아선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온 회원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글래스고 킹조지5세 브릿지를 막아선 사이언티스트 리벨리온 회원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디언은 이날 영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네덜란드 등 100여개국에서도 기념 집회가 열렸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경남 창원 성산구 등 곳곳에서 연대 집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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