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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COPD로 답답해진 숨길 폐 면역력 키우는 복합 한약 처방으로 뚫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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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한방에 길이 있다 난치성 호흡기 질환
콧물·기침·가래는 폐가 약해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오랜 흡연 등으로 숨길이 염증으로 좁아져 폐 기능이 떨어졌다면 더 치명적이다. 한의학에서는 폐의 면역력을 키우고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처방으로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같은 난치성 호흡기 질환을 다스린다. 영동한의원은 개인 체질의 맞춘 복합 한약 처방으로 막힌 숨길을 뚫는다. 잦은 기침으로 숨이 가쁘고 가래가 끓어 가슴이 답답했던 증상이 나아져 숨쉬기 편해진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오른쪽), 김수정 진료원장이 COPD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쓰이는 한약재의 상태를 살피면서 폐·심장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 한약 처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오른쪽), 김수정 진료원장이 COPD 등 호흡기 질환 치료에 쓰이는 한약재의 상태를 살피면서 폐·심장을 동시에 치료하는 복합 한약 처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가을 환절기에는 호흡기 건강이 약해지기 쉽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코·기관지·폐로 이어지는 숨길을 자극한다. 평소보다 기관지 수축이 심해져 발작적인 기침이 늘고 가래의 양이 많아진다. 폐에 만성적인 염증으로 기도가 좁아지는 COPD가 악화하기 쉽다. 감기·폐렴 등으로 가볍게 생각했다 폐의 부담을 가중해 병을 키운다. 코가 막혀 입을 벌린 채로 얕게 숨을 쉬거나 담배 연기, 미세먼지 등 각종 호흡기 자극 물질로 기도가 좁아져 폐 기능이 떨어진다. 기침·가래로 시작했다가 호흡곤란을 겪을 수 있다.

코·기관지·폐 호흡기 한꺼번에 강화

호흡기는 전신 건강의 뿌리다. 한방에서는 폐가 병들면 생명 에너지인 기(氣)가 부족해진다고 본다. 영동한의원 김남선 원장은 “폐는 기를 만드는 근원”이라며 “숨쉬기 힘들어지면 기를 충분히 채우지 못해 활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COPD로 염증 반응이 진행해 폐의 산소 교환장치인 폐포가 망가지면 회복이 쉽지 않다. 폐활량이 떨어져 쌕쌕거리며 숨을 몰아쉰다. 어느 순간 폐뿐 아니라 전신 건강이 나빠진다. 폐·심장·간·비장·콩팥으로 구성된 오장육부는 음양오행의 질서에 따라 영향을 주고받는다. 한 부분이 약해지면 연쇄적으로 탈이 난다. 폐 다음 차례는 바로 옆에 있는 심장이다. 폐에서 산소를 교환하는 폐포가 손상돼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한다. 폐의 호흡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으로도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온몸으로 혈액을 뿜어주는 심장의 펌프 기능도 약해진다.

한의학에선 코에서 기관지·폐로 이어지는 호흡기 전체의 기능을 강화해 COPD를 치료한다. 영동한의원에서는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토대로 한 복합 한약으로 신체 자생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호흡기 질환을 다스린다. 개인 체질에 맞춘 복합 한약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 스스로 몸을 치료하도록 하는 것이다. 김 원장이 40여 년의 임상 경험을 토대로 개발한 독창적인 한방 호흡기 치료법이다. COPD 등 호흡기 질환에 폭넓게 활용되며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COPD 치료에 쓰이는 김씨녹용영동탕은 호흡기 치료에 효과적인 한약 처방인 소청룡탕(小靑龍湯)이 바탕이다. 여기에 신이화·녹용·녹각교·금은화·길경·유근피·홍화자·속단 등 35가지 한약재를 가감한다. 신이화는 염증을 가라앉혀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준다. 녹용·녹각교는 판토크린 성분이 풍부해 피를 만드는 조혈 작용이 뛰어나다. 새싹을 심듯 폐포가 튼튼하게 재생·회복하는 역할을 한다. 도라지 뿌리를 말린 길경은 편도가 부어오르거나 잦은 기침으로 아픈 목의 통증을 줄여준다. 이리도이드가 풍부한 금은화는 호흡기 염증을 다스려 면역력 증강을 돕고, 유근피는 콧물·가래를 삭여 없앤다.

환약인 김씨공심단은 심장 기능을 보완한다. 약해진 폐의 부담을 덜어줘 간접적으로 폐 면역력 회복을 돕는 역할을 한다. 심혈관을 강화하는 한약재인 사향·우황·침향·산수유·당귀 등을 가감해 약효를 높였다. 약효가 빨리 발현하는 속효성으로 한 번만 먹어도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김 원장은 “폐와 심장을 동시에 치료하면 폐·호흡기 한약인 김씨녹용영동탕만 복용했을 때보다 회복이 빨라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엔 개인 체질에 맞춰 제조한 K-심폐단으로 COPD 증상 개선과 심폐 기능 강화 효과를 극대화한다. 영동한의원은 대학병원급에서 사용하는 검증된 최고급 한약재만 활용한다.

폐·심장 동시에 치료해 효과 극대화

복합 한약의 효과는 세 가지다. 첫째는 청폐 작용이다. 코·목·폐 등 호흡기 곳곳에 쌓인 염증을 제거한다.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통로를 깨끗하게 청소한다. 자연스럽게 콧물·기침·가래 같은 호흡기 증상이 줄어든다. 코가 뚫리면서 입으로 호흡하는 습관도 고칠 수 있다. 둘째는 폐 면역력 향상이다. 미세먼지, 담배 연기 등으로 손상된 기관지와 폐포의 재생을 돕는다. 좁아진 기관지를 확장하고 병든 폐포를 새로운 폐포로 대체한다. 폐 면역력을 높여 증상 재발을 막는다. 셋째는 오장육부의 균형 회복이다. 약해진 폐·심장 기능을 보완해 신체 자생력 회복을 유도한다. 폐활량을 늘려 호흡이 편안해지면서 일상이 수월해진다.

세계 통합의학계에서도 복합 한약의 호흡기 증상 개선 효과에 주목한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국제학회에서 200여 차례 이상 복합 한약의 효과와 치료 증례를 발표하면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내년 2월에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세계통합의학 심포지엄에서 복합 한약으로 치료한 증례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 원장은 “복합 한약은 COPD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 증상 개선에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국제학회 발표를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남선 원장이 COPD 치료에 쓰는 한약재

신이화 백목련 꽃망울로 좁아진 기관지를 넓혀 콧물·가래로 막힌 곳을 뚫는다.

녹용 사슴의 뿔로 양기와 혈의 생성을 도와 전반적인 폐 기능 회복을 돕는다.

금은화 인동덩굴의 꽃으로 호흡기 염증을 제거해 폐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탁월하다.

유근피 느릅나무의 껍질로 끈적끈적한 콧물·가래를 삭여 없애는 청폐 작용이 뛰어나다.

길경 도라지 뿌리를 말린 것으로 사포닌이 풍부해 기침으로 아픈 목의 통증을 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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