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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의 힘, 한전 V리그 1라운드 사상 첫 1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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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서재덕

서재덕

남자배구 한국전력이 사상 처음으로 1라운드 1위에 올랐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서재덕(32)의 에너지가 코트를 뒤흔들었다.

한국전력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8-26, 25-15, 17-25, 25-14)로 이겼다. 한국전력은 4승 2패(승점12)로 현대캐피탈과 승점·승패가 같아졌다. 그러나 세트득실률(한국전력 1.500, 현대캐피탈 1.400)에서 앞서 1위로 올라섰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한국전력이 1라운드를 1위로 마친 건 처음이다.

1세트 초반은 한국전력의 흐름이었다. 서재덕의 강타와 블로킹을 앞세워 16-11까지 달아났다. 1세트를 잡은 한국전력의 기세가 2세트까지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2세트에서만 블로킹 6개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3세트 들어 세터를 한선수에서 유광우로 교체하며 반격했다. 유광우의 토스는 한선수처럼 빠르진 않았지만, 링컨의 입맛에 맞게 올라갔다. 링컨이 3세트에서만 10점을 올린 대한항공은 여유 있게 승리했다. 그러나 4세트 들어 다시 한전의 블로킹이 연이어 터졌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 힘든 시기였는데 잘 이겨냈다. (대체 선수로 온) 다우디가 온 지 이제 한 달이 지났다. 정상궤도에 오르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다. 1라운드 첫 1위라는 기록을 세워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장병철 감독은 지난 시즌 트레이드로 신영석과 황동일을 데려와 높이를 강화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돌아온 서재덕이 전력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인 19점을 올린 서재덕은 “3세트 도중 다리에 쥐가 났다. 몸은 괜찮은데, 그동안 수비할 때 리듬이 안 좋았다. 오늘 공격이 잘 안 됐지만, 리시브가 잘 돼 만족한다”며 “10년 가까이 팀에 있으면서 1라운드 1위를 한 건 처음이다. 열심히 해서 얻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데뷔 후 첫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백어택 3개 이상)에 성공한 서재덕은 이날 경기에선 서브 득점 하나가 모자라 같은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서재덕은 “그 기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경기는 우리 팀 색깔을 제대로 보여줬다. 강한 서브 후 블로킹으로 상대를 압박했다”며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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