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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천국 엘리시안에서 두번째 우승

중앙일보

입력

박지영. [사진 KLPGA]

박지영. [사진 KLPGA]

박지영(25)이 7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골프장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1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엘리시안은 천국 같은 땅이라는 뜻이다. 골프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 코스 14번 홀의 페어웨이를 일컫는 이름이기도 하다. 벙커가 많아 어려운 이 홀에서 엘리시안 필드로 공을 보내면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다.

2016년 첫 우승을 엘리시안 제주에서 맛봤던 박지영은 세 번째 우승도 같은 코스에서 기록했다. 그에겐 엘리시안이 진짜 천국이다. 박지영은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어서 하늘로 날아갈 것 같다”고 했다.

15번 홀에서 승부가 갈렸다. 박지영은 칩인 버디를 잡았고 선두를 달리던 이소미는 15번 홀을 시작으로 3연속 보기를 하면서 역전패했다.

박지영은 “15번 홀 두 번째 샷을 할 때 공에 진흙이 묻어 그린에 올리지 못했는데 칩샷이 운 좋게 들어갔다. 경기 전 연습을 할 때 칩샷이 다 들어가더라. 오늘은 홀이 유난히 더 커 보였다”고 말했다.

김수지가 10언더파 2위다. 이소미, 임희정, 장수연이 9언더파 공동 3위다.

2021년 한국여자골프의 대세 박민지(23)는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합계 7언더파로 공동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민지의 65타는 지난 8월 대유 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프로비저널 볼을 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아 4벌타를 받은 이후 그의 가장 좋은 스코어다.

박민지가 4벌타 후유증으로 부진한 동안 임희정(21)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박민지는 대상 포인트 680점, 임희정은 618점으로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으로 간다.

임희정이 뒤처져 있지만 기세는 만만치 않다. 임희정은 최근 6경기 모두 8위 이내, 최근 3경기에서는 모두 3위 이내에 들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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