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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 트인다" 내장산 하루에 4만명…위드 코로나 첫 주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위드 코로나를 맞아 전남 장성군 황룡강에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7일 위드 코로나를 맞아 전남 장성군 황룡강에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인 7일, 전국이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연기됐거나 취소된 행사와 축제가 하나둘 재개하면서 방문객을 맞이했고, 지자체는 다시 몰려올 관광객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전국 단위 드론대회 열리고 관광지마다 붐벼

광주광역시, 2년째 못 열던 '전국 드론대회' 개최 

7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드론공원에서 전국에서 모인 드론축구 리그 선수들이 드론 축구경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7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드론공원에서 전국에서 모인 드론축구 리그 선수들이 드론 축구경기를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이날 오후 광주광역시 북구 드론공원. 전국에서 모인 드론 축구선수들이 쉴 새 없이 드론을 골대로 집어넣고 있었다. 호남권 최초로 드론공원을 갖고도 2년째 전국대회를 열지 못했던 광주 북구청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덕분에 드디어 드론공원을 알릴 대회를 열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광주 북구청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드론공원에서 전국 1~3부 리그 소속 드론 축구선수 160명이 참여하는 ‘전국 드론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이 완화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경기와 세종, 대구, 대전, 광주, 전남, 전북 등 각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전국 단위 대회가 열린 것이다.

7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드론공원 내 드론축구장에서 선수들의 드론이 골대로 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7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드론공원 내 드론축구장에서 선수들의 드론이 골대로 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주 북구청은 2019년 조성된 드론공원이 지난해 전국 광역시 중 최초로 자격증 상시 실기시험장으로 지정된 데 이어 호남권에서 처음으로 일반인도 특별한 허가 없이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장소로 지정된 성과를 알리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드론공원을 알리려면 전국 단위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집단 감염 우려로 2년 동안 전국 단위 대회를 개최할 수 없었다.

위드 코로나 상황에도 지켜야 할 방역수칙은 준수됐다. 5명으로 구성되는 드론 축구 1개 팀원 외에 가족 등이 동반하더라도 10인을 넘길 수 없다. 대회를 관람하려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거나 3일 이내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야 한다. 대회와 관련이 없는 일반인은 경기장 출입이 제한된다. 광주 북구청 관계자는 “광주 북구가 드론 산업·레저 특화도시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전국대회 개최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나들이객 “오랜만에 숨통 트여”

전국 관광지는 주말과 휴일을 맞아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서울 경복궁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주차장으로 들어가려는 차들 수십 대가 길게 줄을 서서 진입을 기다렸고, 교통 요원들이 호루라기를 불며 차들을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권모(50)씨는 “코로나로 가고 싶은 곳도 못 가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나오니 기분이 좋다”며 “막상 와보니 사람이 생각보다 많아서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형 쇼핑몰도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의 지하 1층 식품코너에는 늦은 점심을 먹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여자친구와 함께 이곳을 찾은 대학생 오모(26)씨는 "둘이서 대형 쇼핑몰을 찾은 건 4단계 이후 처음"이라면서 "커플티도 사놓고 오늘 처음 입고 나왔다"고 말했다.

7일 서울 경복궁에서 위드 코로나를 맞아 일상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최서인 기자

7일 서울 경복궁에서 위드 코로나를 맞아 일상을 즐기려는 시민들이 가을 정취를 즐기고 있다. 최서인 기자

단풍이 절정에 달한 전북 내장산은 이날 오전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탐방객으로 주변 도로가 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내장산국립공원 사무소는 이날 하루 4만명 안팎의 탐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 2019년까지 ‘황룡강 노란 꽃 잔치’로 3년 동안 1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던 전남 장성군 황룡강은 올해 축제 취소에도 불구하고 위드 코로나 첫 주말을 맞아 관광객이 몰렸다. 이곳을 찾은 박모(61)씨는“마스크를 써야 하고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는 상황은 변함없지만, 위드 코로나니까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면서 “백신 접종도 마쳤으니 4명 이상 가족끼리 모여 식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광 재개 준비하는 지자체들

전국 각 지자체는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시민들에게 선보일 관광지를 점검하고 있다. 강원 철원군은 위드 코로나 시행에 맞춰 오는 19일부터 철원군 갈말읍 주상절리길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기 위한 마무리 공사를 준비 중이다.

부산시는 이달부터 ‘다시 찾는 부산’ 패키지 프로모션을 한다. 이 프로모션은 관광객에게 부산행 교통수단과 숙박, 볼거리·즐길 거리 여행 상품을 할인해주는 게 핵심이다.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주는 지역도 있다. 경북 포항시는 다음 달 19일까지 2∼9명 단위의 소규모 개별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에 1인당 1만~2만원의 지원금을 준다. 10인 이상 단체의 경우 여행사당 20만~30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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