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에서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기후 위기에 맞서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전 세계에 촉구했다.
뉴욕타임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폭우 속에서 시위대 수천 명이 글래스고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회의장 인근에 모였다. 시위대는 현수막을 들고 북을 치며 거리를 가득 메웠고, 도시를 가로질러 행진했다. 이들은 "우리 세계가 공격받고 있다"고 구호를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22세의 제니는 "많은 정치인이 이 운동의 힘을 두려워한다"며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소규모 국가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최 측과 경찰은 최대 5만명이 거리를 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시위로 글래스고 도심의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다.
COP26을 계기로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이미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 즉각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다.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선 시위자들이 석탄 덩어리 복장으로 행동을 촉구했고, 영국 런던에서도 1000명의 사람이 모였다. 서울에서도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전날에는 글래스고 거리 시위에 스웨덴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참여해 COP26을 놓고 "세계 정상이 화려한 약속과 목표를 발표하는 홍보행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달 31일 개막한 COP26에는 약 200개국 정부 대표단이 모여 오는 12일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