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물차 기사들 "정관수술 하고싶다" 문의 폭주한 까닭

중앙일보

입력 2021.11.06 18:34

업데이트 2021.11.06 19:04

중국 요소 수입 중단으로 요소수 수급 차질이 이어진 5일 오후 충남 천안서북소방서에서 소방서 직원들이 생산 업체에서 직접 수령해 온 약 1000리터(40여일분) 분량의 요소수를 크레인으로 옮기고 있다.뉴스1

중국 요소 수입 중단으로 요소수 수급 차질이 이어진 5일 오후 충남 천안서북소방서에서 소방서 직원들이 생산 업체에서 직접 수령해 온 약 1000리터(40여일분) 분량의 요소수를 크레인으로 옮기고 있다.뉴스1

요소수 부족이 예상되면서 일부 화물차 운전자들은 요소수 없이 화물차를 운행할 수 있는 불법개조까지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물차 기사들로 이루어진 한 온라인 카페에서는 불법개조를 문의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 카페에서는 "솔직히 정관수술 하고싶네요. 6은 되나요", "정비공장 한 바퀴쭉 도는데 거의 다 정관수술 중이네요"와 같은 게시글들이 공감을 얻고 있다. '정관수술'은 요소수를 이용하지 않고 화물차를 운행할 수 있게 한 불법개조를 일컫는 업계 은어다. 별도 부품을 달거나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방식인데, 현행법상 불법이다.

불법 개조가 적발될 경우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는다. 안전상의 문제는 물론,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요소수 가격이 폭등하면서 일부 화물차 기사들은 불법 개조까지 감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 카페 등에 따르면 개조 비용은 150만~200만원가량으로 책정되고 있다. 이마저도 예약이 밀려있다고 한다.

정부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운행 중인 디젤 화물차 330만대 중 60%인 200만대 가까이가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차종이다. 요소수의 원료인 요소는 올해를 기준으로 97.7%가 중국산이다. 그러나 중국이 요소 수출을 중단하면서 12월부터 국내 화물차들이 운행 중단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시멘트와 골재를 실어나르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나 덤프트럭, 레미콘 등에도 요소수가 필요해 건설현장마저도 운영이 중단될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국내 요소수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도로 청와대 내 비서관실이 공동 참여하는 TF(태스크포스)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경제·산업·국토·농해수·기후환경·외교 등 관련 분야별로 주요 대응실적을 점검하고 대응계획을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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