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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30억번 '짝 찾기'···유튜브도 제친 MZ세대 필수 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다양한 데이팅앱을 통해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를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사진 틴더

다양한 데이팅앱을 통해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를 찾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사진 틴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째 지속되고 있지만, 연애하고 싶은 청춘들의 열정은 막지 못했다. 카페나 거리에서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하는 대신 데이팅앱으로 여자친구 또는 남자친구를 물색하는 2030세대가 급증했다.

글로벌 1위 데이팅앱 ‘틴더’에 따르면 지난해는 2012년 회사 창립 이래 가장 바쁜 해였다. 틴더는 코로나 이후 게임 분야를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비자가 유료 회원에 가입하는 등 지갑을 기꺼이 여는 앱으로 꼽혔다. ‘집콕’족의 필수 앱으로 꼽히는 틱톡(2위), 유튜브(3위), 넷플릭스(6위)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루에 30억번 ‘짝 찾기’

카일 밀러 틴더 부사장은 지난 2일 아태 지역 간담회에서 "Z세대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사진 틴더

카일 밀러 틴더 부사장은 지난 2일 아태 지역 간담회에서 "Z세대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사진 틴더

지난해 틴더 회원당 파트너 물색(스와이프)과 커플 성사(매칭) 횟수는 각각 11%, 42% 증가했다. 하루 스와이프 횟수는 30억회를 넘어섰다. 틴더에 가입한 전체 회원이 하루동안 30억번 ‘구애’ 프로필을 살펴봤다는 얘기다. 그 중에서도 최다 스와이프 횟수를 기록한 날은 지난해 4월 5일(코로나19로 미국 봉쇄 시작), 8월 13일(대학교 개강), 10월 25일(핼러윈 직전), 올해 2월 14일(밸런타인데이) 등이다. 전체 회원 중 60%가 틴더를 사용하는 이유에 “외로워서”라고 답했다.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데이팅 프로필에도 공들이기 시작했다.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프로필을 수정하는 횟수가 3배나 많다. 포토샵 되거나 잘 나온 사진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넷플릭스의 인기 드라마 ‘브리저튼’, 반려견, 비건 식단 등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를 드러내기도 한다.

한국 데이팅앱 사용자 55% 증가  

틴더는 오는 7일 오후 6시 참여형 추리 게임인 '스와이프 나이트'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사진 틴더

틴더는 오는 7일 오후 6시 참여형 추리 게임인 '스와이프 나이트'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사진 틴더

한국에서도 오랜 ‘집콕’을 견디지 못한 싱글족들이 데이팅앱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시장분석업체 앱엔이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한국 데이팅 앱 사용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55.3% 늘었다. 구글 앱스토어에서도 매출 순위 상위 25위 중 데이팅 앱 등 만남 주선 앱 비중이 44%(11개)였다.

다만 여전히 자연스러운 인연 또는 지인이 주선하는 소개팅을 가장 보편적인 첫 만남의 방식으로 꼽기 때문에 틴더 사용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한 틴더 회원(28세)은 “틴더를 쓴다고 하면 너무 솔로 탈출에 안달 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몰래 사용한다”며 “틴더로 남자친구를 사귀더라도 소개팅으로 만났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2000만명 동시 접속 추리 게임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틴더는 ‘소셜’과 ‘게임’의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현실에서처럼 모바일 상에서도 자연스러운 만남과 알아가는 과정을 보장하겠단 얘기다.

틴더는 지난해 ‘둘러보기 탭’은 신설해 회원끼리 비슷한 관심사로 모이도록 한 것에 이어 오는 7일 오후 6시 ‘스와이프 나이트’라는 참여형 게임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전 세계 틴더 사용자가 한날 한시 틴더 앱에 접속해 짧은 드라마를 보며 살인범을 찾아내는 추리극에 참여한다. 게임의 한 에피소드 시간은 12분 정도로, 지난해 첫 공개 당시 세계 2000만명이 참여했고, 매치율은 평균 26% 증가했다.

카일 밀러 핵심 프로덕트 경험부문 부사장은 지난 2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미디어 간담회에서 “처음 모바일에서 만난 사람끼리 누가 용의자인지 의견을 나누다 보면 어색하지 않게 대화를 하게 될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서로의 가치관, 성격, 대화의 톤 등을 살피던 중에 호감을 느낄 수 있고,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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