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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농촌 '어마어마한 방귀'···미세먼지 절감 '이것'부터 없애야 [뉴스원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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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모렐로스 주 사탕수수 밭에서 노동자들이 비료를 뿌리고 있다. 농경지에 뿌린 비료 속 암모니아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 미세먼지 생성으로 이어져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로이터=연합뉴스

멕시코 모렐로스 주 사탕수수 밭에서 노동자들이 비료를 뿌리고 있다. 농경지에 뿌린 비료 속 암모니아가 공기 중으로 배출되면 미세먼지 생성으로 이어져 사람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질소산화물보다 암모니아를 먼저 집중적으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소산화물(NOx)이나 암모니아(NH3)는 모두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미세먼지를 형성하는 '전구물질'이지만, 암모니아를 제거하는 것이 비용대비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것이다.

중국 항저우 저장대학교와 영국·네덜란드 등 국제연구팀은 4일(현지 시각) 국제 저널 '사이언스'에 미세먼지 형성에서 질소 화합물들의 기여도를 평가하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총 수명 손실 연수(YLL)라는 개념으로 조기 사망률을 정량화했다. 초미세먼지로 인해 조기 사망한 사람의 사망 연령을 고려해 잃어버린 수명(연수)을 모두 합산한 값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질소산화물과 암모니아를 더한 질소화합물 배출에 따른 초미세먼지 오염으로 인해 총 수명 손실이 1990년 1950만 년에서 2013년 2330만 년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아시아 지역만 놓고 보면 1340만 년에서 1810만 년으로 늘어났다.

질소화합물 배출에 따른 초미세먼지 오염과 조기 사망으로 발생한 경제적 비용은 1990년 2611억 달러(약 309조 원)에서 2013년 4195억 달러(497조 원)로 6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우는 494억 달러에서 2124억 달러로 4.3배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질소화합물 배출 1㎏당으로 따진 조기 사망의 한계 비용은 1990년 3.6달러에서 2013년 4.8달러로 31% 증가했다. 아시아 지역은 1.6달러에서 4.1달러로 늘었다.
이 같은 증가는 질소화합물 배출량이 늘어난 데다 소득 증가로 의료비 지출 의지가 늘어난 탓으로 해석됐다.

연구팀은 암모니아 배출을 1㎏ 줄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1.5달러, 질소산화물 배출을 1㎏ 줄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16달러인 것으로 분석했다.
암모니아의 경우 배출량을 줄일 경우 들어가는 비용보다 얻은 혜택이 더 많지만, 질소산화물의 경우는 혜택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또, 암모니아를 줄이는 비용은 질소산화물을 줄이는 비용의 10%에 불과한 만큼 암모니아를 줄이는 것이 더 저렴하고 효과적인 셈이다.

암모니아의 경우 대부분 농업에서 비료 형태로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 최대 25%는 농업과 무관한 화석 연료의 연소, 바이오매스 연소, 폐기물 처리 등과 관련이 있다.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 성의 한 밭에서 농부들이 브로콜리를 수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 성의 한 밭에서 농부들이 브로콜리를 수확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연구팀은 "질소 비료 사용을 최적화하면 암모니아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질소 비료 사용도 줄일 수 있어 농업에서 비용 절감의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질 개선과 생물 다양성 보존 등의 추가적인 이익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적으로 암모니아 배출량을 50% 줄이면 비용은 380억 달러 들어가지만, 초미세먼지 오염 완화로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1720억 달러의 사회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와 덴마크에서는 암모니아 저감 정책을 실시한 덕분에 1990~2011년 사이에 암모니아 배출량을 35~66% 줄인 것으로 보고됐다.

한편, 중국 농촌에서 암모니아를 비료로 대량 살포하는 관행이 있어 이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 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8년 중국에서 배출한 암모니아의 양은 1178만 톤으로, 한국 수도권에서 배출한 양의 200배가 넘었다.
중국발 미세먼지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국 농촌에서 사용하는 암모니아의 양을 줄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정부도 2016년 이후 농업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배출량 감소 문제를 다루기 시작했다.

비료 사용의 효율성을 향상 등 정부 정책이 제대로 진행된다면 향후 농업용 암모니아 배출량이 3분의 1로 줄어들 것으로 중국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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