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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밑 가시’ 뽑자 날개 돋친 ‘K-비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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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호 01면

[SPECIAL REPORT]
국산 수제 맥주 열풍

대형마트와 편의점 주류 판매대를 주름잡던 일본 맥주가 사라졌다. 그 자리를 국산 수제 맥주가 대신했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를 외부 매장에서 팔 수 있게 허용(2014년)한데 이어 지난해 주세를 종량제로 바꾸면서 전성시대가 열렸다. 2018년 국산 맥주 중 2.5%에 불과했던 수제 맥주 비중은 올들어 12.1%까지 올랐다. 북한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던 한국 맥주의 환골탈태다. 사실 오비·하이트진로 등에서 만드는 맥주의 품질은 수준급이다. 다만 ‘깔끔한 맛’에만 치중한 미국식 라거 일색이라 소비자가 입맛대로 선택할 여지가 없었을 뿐이다.

규제가 풀리면서 150개가 넘어서는 소규모 브루어리에서 에일을 비롯한 다양한 맥주를 선보였다. 밀가루(곰표)·구두약(말표) 같은 추억의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했다. 소맥을 들이키는 음주 문화에 거부감을 느끼는 젊은이들에게도 취향대로 골라 가볍게 즐기는 용도로 인기다. 20대의 절반은 수제 맥주를 즐긴다고 한다. 치맥에 이어 수제 맥주가 또다른 ‘K-비어’의 전성기를 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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