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맥주 만드는 ‘홈 브루잉’도 인기…제조 키트 사서 5주 숙성

중앙선데이

입력 2021.11.06 00:20

업데이트 2021.11.06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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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호 12면

[SPECIAL REPORT]
국산 수제 맥주 열풍

수제 맥주 제조 키트. [사진 쿠퍼스]

수제 맥주 제조 키트. [사진 쿠퍼스]

경북 경산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손수경(45)씨는 맥주를 즐겨 마신다. 일주일에 두세번 일과를 마친 후 마시는 맥주는 그의 인생에 활력소다. 일명 맥덕(맥주 덕후)인 손씨의 취미는 ‘수제 맥주 만들기’. 손씨는 맥주 원액이 포함된 수제 맥주 제조 키트를 구입해 맥주를 만든다. 직접 맥아를 끓이고, 홉을 넣어 맥주 원액을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간편한 원액 캔 방식을 선호한다. 수제 맥주가 완성되기까지는 5주가 소요된다. 먼저 미지근한 물에 맥주 원액, 설탕, 효모를 섞어 실온에서 일주일간 발효한다. 이후 페트병에 나눠 남고 실온에서 2주, 냉장고에서 2주 동안 숙성하면 직접 만든 수제 맥주가 완성된다.

최근 수제 맥주의 인기와 더불어 직접 맥주를 만드는 ‘홈 브루잉’이 인기다. 손씨는 홈 브루잉의 매력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뿌듯함’과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손씨가 말하는 ‘손맛’은 숙성 기간에 따라 맥주 맛이 달라지는 걸 의미한다. 한 번 제조할 때 생산되는 양은 약 23병. 그중 상당수를 주변인들에게 나눠주는 손씨는 “직접 만든 맥주는 냉장 숙성 기간이 길어질수록 맛이 감미로워진다”며 “다양하고 맛있는 맛을 즐기고, 사람들과 나누는 낙으로 맥주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집에서 만들 수 있는 맥주의 종류는 라거부터 스타우트까지 5종이 넘는다. 제조법을 익히면 농도가 짙은 맥주를 만들기 위해 물을 덜 넣는 등 개인의 취향에 따라 레시피를 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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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가 기획한 ‘온라인 홈 브루잉 클래스’에도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 21일 경남 남해군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독일 마을 맥주축제’를 대신할 온라인 이벤트 ‘독일마을 국제이벤트’를 발표했다. 이벤트 행사 중 하나인 홈 브루잉 클래스는 맥주 제조 키트를 배포하고, 11월 6일 13시에 원격으로 제조법을 배우며 맥주를 만드는 행사다. 남해관광문화재단의 SNS를 통해 알려진 이 행사의 모집인원은 50명. 하지만 지원자가 362명에 달해 참가자를 추첨으로 선정했다. 남해관광문화재단 관계자는 “공모 사업에 선정돼 기존에 열렸던 맥주축제와 연관이 있으면서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어 홈 브루잉 클래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전국각지에서 신청자가 몰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맥주 제조 과정을 자동화한 수제 맥주 제조기도 인기다. 2019년 LG전자가 선보인 세계 최초 캡슐형 수제 맥주 제조기 ‘LG 홈브루’가 대표적이다. LG 홈브루의 올해 1~2월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이 늘어나며 홈술 가전에 대한 관심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7월 출시한 신형 홈브루의 출하가(199만원)가 원가 절감을 통해 기존 출하가(399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홈술족의 지갑을 열었다.

H&A사업본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장 윤경석 부사장은 “많은 고객이 다양한 맥주를 직접 제조하고 맛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고객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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