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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핵심은 동갑 권성동…“아침마다 권 의원 목소리 쩌렁쩌렁”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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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1호 04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윤석열 캠프가 곧 국민의힘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캠프를 두고 당 안팎에서 나온 말이다. ‘정치 신인’ 윤 후보는 내년 대선이 자신의 선출직 첫 도전이다. 하지만 그의 곁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한 참모 수백 명이 포진해 있다. 캠프 직함을 가진 참모만 300명에 육박할 만큼 방대한 조직이다. 윤 후보 주변에 야권 인사들이 몰린 건 그가 검찰총장 재임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이른바 ‘반문’ 진영의 선봉에 선 이유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캠프 외곽의 법조인 인맥, 충암고-서울대 법대로 이어지는 학창 시절 인맥도 윤 후보의 든든한 우군으로 꼽힌다.

윤 후보 캠프 상층부엔 공동 선대위원장 6인(김태호·박진·심재철·유정복·주호영·하태경)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캠프를 주도적으로 이끈 핵심 측근은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의원이란 게 중론이다. 캠프 관계자는 “지금도 캠프 사무실에선 아침마다 권 의원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고 말했다.

권 의원을 비롯해 윤한홍 총괄부실장과 박민식 기획실장·신지호 정무실장 등이 핵심 실무를 담당하는데 모두 옛 친이명박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당초 캠프 총괄실장이었던 장제원 의원과 최근 캠프에 합류한 조해진 의원도 친이계였고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이명박 정부 때 정무수석을 지냈다. 권성동·정진석·주호영 ‘3인방’은 윤 후보와 1960년생 동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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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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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계가 실권을 쥐고 있다지만 캠프 구성원의 스펙트럼은 매우 다양하다. 유정복 공동 선대위원장과 윤상현 총괄특보단장은 한때 ‘친박 핵심’으로 불렸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인맥도 주요 줄기를 이룬다. 윤희석 공보특보·김병민 대변인 등이 대표적이다. 김 전 위원장도 경선 주요 국면마다 윤 후보에게 수시로 조언을 해왔다고 한다.

당밖 인사로는 중도층 표심 공략을 위한 인선이 눈에 띈다. 오제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후보의 보건복지 정책 고문을 맡고 있고 민주당 최장수 대변인 출신인 유종필 상임고문과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는 호남 출신 인사다. 광주 4선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의원도 지난달 말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힘을 보탰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 간사인 정책 자문 그룹엔 각계 전문가 10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이 좌장인 외교안보 분과엔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참여했다. 경제 분과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해 온 김소영 서울대 교수와 강삼모 동국대 교수 등이 포진했다.

서울대 법대와 법조계 인맥도 두텁다. 당내 현역으론 정점식·유상범 의원이 윤 후보와 검사 생활을 함께한 인사들이다. 79학번 동기인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캠프 특보단장을, 이완규 변호사는 윤 후보 징계 소송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다.

캠프 구성 초기 윤 후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이철우 연세대 교수는 서울 대광초-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다. 정책 자문 그룹은 물론 중도 지지 모임인 ‘공정개혁포럼’ 등을 이끌며 힘을 보탰다. 윤 후보와 초등학교 동창인 김성한 고려대 교수(전 외교부 차관)도 윤 후보 정책 자문단과 싱크탱크 구성 때 한 축을 담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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