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잇몸서 자꾸 피나" 백신맞고 숨진 고3아들 마지막 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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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연합뉴스

건강하던 고3 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혼수상태에 빠졌고, 응급실 입원 2일 만에 숨졌다는 주장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백신 접종 뒤 숨진 고3 아들의 엄마라고 밝힌 A씨는 "지금껏 19년간 가족들 품에서 말썽 없이 언제나 부모 걱정이 한가득이던 소중한 아들이었다"며 "2차 접종 75일 만에 허망하게 아들을 떠나보냈다"고 밝혔다. 하루전 올라온 이 청원엔 5일 오후 5시 20분 현재 2만600여명이 동의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5일 아침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등교했고, 하굣길에 예쁘게 머리를 자르고 오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학교에서 몸 상태가 악화했고, 선생님의 권유로 응급실에 가던 중 쇼크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날 저녁에도 치킨에 밥 한 공기 뚝딱 할 정도로 건강했다. 흔한 감기 말고는 기저질환 없이 운동도 즐기던아들이었다"며 "(아들은) 지난달 27일 오전 9시 35분쯤 마지막 인사를 하며 응급실에 온 지 만 2일 만에 떠났다"고 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A씨는 25일 오전 아들이 "엄마. 잇몸에서 피가 자꾸 나"라고 했던 게 생각났고, 하교 후 병원에 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응급실에 도착해 믿기지 않는 말을 들었다"며 "급성뇌출혈이고 발작증세가 심하다고 했다. 온갖 장비를 아들의 몸에 부착하고, 떨어지는 혈압을 잡으려 애쓰시는 의료진분들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렀다"고 했다. 수술이 불가능해 2차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곳에서도 이미 혼수상태 최고단계라 수술이 불가능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허망하게 아들을 보낼 수밖에 없음에 너무 슬프고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면서도 "인과관계를 밝혀 보상을 받고 싶은 마음도 없다. 보상 몇푼에 저희 아들이 살아 돌아오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는) 백신은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고 했다"며 "하지만 고3이었던 아이들에겐 수능 응시 전 필수였고, 취업에 나가기 전 의무이자 필수였다. 과연 선택적 사항이라고 할 수 있는 건지 묻고 싶다"고 했다.

또 "정부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백신 접종 뒤 떠나신 분들의 모든 사인을 정확하고 명확하게 밝혀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