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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이 없어요" 위드코로나가 무서운 배달업계의 묘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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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민]

[사진 배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가 열리자 그간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배달업계가 울상이다. 그간 ‘집콕’을 하며 배달음식에 의존했던 소비자들이 외출‧외식에 나서자 배달 수요가 확 줄었기 때문이다.

5일 빅데이터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단계적 일상 회복 1단계 첫날인 지난 1일 배달의 민족 앱 사용자 수(DAU)는 309만명으로, 전달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 사용자 수도 21% 줄어든 47만명에 그쳤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지인 모임과 회식에 나서면서 배달 수요가 확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2019년 9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으로 커졌다. 배달의민족의 지난 8월 주문량은 1억 건을 넘었다. 하지만 배달 수요가 갑자기 줄면서 배송 기사와 배달 중심의 음식점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가 시작되면서 모임 인원은 최대 10명, 카페‧식당 영업시간은 24시간으로 늘었다. 당장 지난 1일 편의점 CU의 숙취해소 음료 매출은 1주일 전보다 19% 늘었다.

대신 배달이 줄면서 배달 수수료도 내려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서울 주요 지역의 저녁 시간 배달 수수료는 4000~5000원 선이었다. 지난달 같은 시간대 배달 수수료는 2만원이 넘기도 했다. 지난달 배송 기사 커뮤니티엔 ‘하루 50만원’ 수익 인증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반면 5일 같은 커뮤니티엔 “피크 타임인데 콜이 없다”, “하루 10만원도 힘들게 됐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배달 중심 음식점 사장들도 “매출이 30% 줄었다”, “저녁 장사는 접어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사진 요기요]

[사진 요기요]

상황이 이렇자 배달업계에선 할인 혜택이 쏟아지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14일까지 ‘배민1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선착순으로 1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브랜드별 할인과 1만원 쿠폰 찾기 이벤트를 내놓았다. 요기요는 배달업계 최초로 멤버십 서비스인 ‘요기 패스’를 시작한다. 회원에겐 주문 할인과 왓차·플로 같은 제휴 멤버십 할인 혜택을 준다.

브랜드별 할인 혜택도 있다. 이디야커피는 8~12일 배달의민족에서 ‘허니허니 세트’를 주문하면 3000원 자동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허니허니 세트는 음료 2잔, 허니 캐러멜 브레드, 꿀 호떡(2개) 등으로 이뤄졌다. 요기요에선 이달 말까지 멤버십인 ‘요기 패스’에 월 9900원을 내고 가입하면 1만2000원 이상 주문 시 3000원 할인 혜택이 있다. 예를 들어 bhc치킨을 시키면 3000원이 싸다.

김주예 이디야커피 마케팅본부장은 “야외 활동이 늘어나고 있지만, 배달의 익숙함을 무시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배달 서비스 이용 고객을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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