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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캠프가 곧 국민의힘"이지만 핵심은 권성동 [윤석열의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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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가 곧 국민의힘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서게 된 윤석열(61) 국민의힘 후보의 대선 경선 캠프를 두고 당 안팎에서 나온 말이다. ‘정치 신인’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이 자신의 선출직 첫 도전이다. 하지만 그의 곁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노련한 참모 수백명이 포진해 있다. 캠프 직함을 가진 참모만 300명에 육박할 만큼 방대한 조직이다.

윤 후보 주변에 야권 인사들이 몰린 건 그가 검찰총장 재임 시절부터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며 이른바 ‘반문’ 진영의 선봉에 선 이유가 가장 크다. 이 밖에도 캠프 외곽의 법조인 인맥, 충암고-서울대 법대로 이어지는 학창시절 인맥도 윤 후보의 든든한 우군들이다.

“尹캠프=국민의힘”

윤석열의 사람들_캠프 핵심참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석열의 사람들_캠프 핵심참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 후보 경선 캠프 상층부엔 공동선대위원장 6인(김태호ㆍ박진ㆍ심재철ㆍ유정복ㆍ주호영ㆍ하태경)이 있다. 하지만 캠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건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은 권성동 의원이란 게 중론이다. 캠프 관계자는 “권 의원은 캠프에 공식 합류하기 전부터 캠프 참모진 SNS 단체 방에 참석해 여러 업무 지시를 해왔다”며 “지금은 캠프 사무실에서 아침마다 권 의원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린다”고 말했다.

권 의원을 비롯해 윤한홍 총괄부실장과 박민식 기획실장, 신지호 정무실장 등이 핵심 실무를 담당하는데, 모두 옛 친이명박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당초 캠프 총괄실장이었던 장제원 의원이나 최근 캠프에 합류한 조해진 의원도 친이계였고, 윤 전 후보와 ‘동갑내기 친구’를 강조하는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이명박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다. 권성동ㆍ정진석ㆍ주호영 3인방은 윤 후보와 1960년생 동갑이기도 하다.

친이계가 실권을 쥐고 있다지만, 캠프 구성원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공동선대위원장 면면을 봐도 알 수 있는데,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친박근혜계, 주호영 의원은 친이계였다.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윤상현 의원은 한때 ‘친박 핵심’ 이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대선 후보 시절 각각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지낸 이학재 정무특보와 이상일 공보실장도 한때 친박계로 분류됐다.

윤석열의 사람들_김종인계 인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석열의 사람들_김종인계 인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인맥도 캠프의 주요 줄기를 이룬다. 비전전략실장을 맡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비롯해 윤희석 공보특보, 김병민 대변인, 함경우 상근 정무 보좌역은 김 전 위원장과 가깝다. 김 전 위원장도 경선 주요 국면마다 윤 후보에게 수시로 조언을 해왔다고 한다. 이 때문에 김 전 위원장 역시 당 차원의 중앙선대위가 출범할 경우 선대위원장을 맡아 윤 전 후보를 직접 도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비대위원장 시절 주호영ㆍ권성동ㆍ장제원 의원 등과 다소 갈등을 빚었던 점은 변수다.

당 밖 인사로는 중도층 표심 공략을 위한 인사들이 눈에 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4선 한 오제세 전 의원은 윤 후보의 보건복지 정책 고문을 맡고 있다. 민주당 최장수 대변인 출신의 유종필(상임고문) 전 관악구청장과 김경진(대외협력특보) 전 의원은 호남 출신 인사다. 또 광주 4선 출신의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달 초 지지를 공개 선언하며 윤 후보에 힘을 보탰다.

윤석열의 사람들_자문그룹.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석열의 사람들_자문그룹.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총괄 간사인 정책자문 그룹도 있다. 경제, 사회, 외교ㆍ안보ㆍ통일, 교육 등의 분과에 100명가량의 전문가가 이름을 올렸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이 좌장인 외교ㆍ안보 분과엔 문재인 정부 대북 정책의 주역이었던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여했다. 경제 분과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온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포진해 있다.

법조 인맥ㆍ학창시절 친구도 주요 우군

윤석열의 사람들_법조·학창시절 인맥.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윤석열의 사람들_법조·학창시절 인맥.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검찰총장을 지낸 윤 후보의 법조 인맥도 두텁다. 당내 현역으론 정점식ㆍ유상범 의원이 윤 후보와 검사생활을 함께한 인사들이다. 정 의원은 사법연수원 20기, 유 의원은 21기로 23기인 윤 후보보다 검찰 선배지만, 나이는 윤 후보가 제일 많다. 세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기도 하다.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79학번 친구들도 주요 우군들이다. 석동현(15기) 전 서울동부지검장은 현재 윤 후보 캠프 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출신인 석 전 지검장은 캠프 내에서 윤 후보에게 스스럼없이 조언할 수 있는 인사 중 한명으로 꼽힌다. 차장검사 출신인 이완규(23기) 변호사는 윤 후보 징계 소송의 법률대리인이다.

윤 후보와 연수원 23기 동기이자 동갑인 주광덕 전 의원도 윤 후보 캠프 소속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했던 주진우(31기) 전 부장검사도 캠프 외곽에서 윤 후보를 위해 측면 지원하고 있다.

캠프 구성 초기 윤 후보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윤 후보와 서울 대광초-서울대 법대를 함께 다닌 죽마고우다. 이종찬 전 국정원장의 아들이기도 한 이 교수는 캠프 정책자문그룹 및 중도 지지모임 ‘공정개혁포럼’ 등의 구성을 이끌며 윤 후보에 힘을 보탰다. 윤 후보와 초등학교 동창인 외교부 2차관 출신 김성한 고려대 교수는 캠프 소속 정책그룹에 속해 있다. 김 교수 역시 윤 후보 정책자문단 및 싱크탱크 구성의 한축을 담당했다고 한다.

→ 윤석열 후보 캠프 사람들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candidates/YoonSeokRy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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