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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에 해외여행 빗장 풀리자, 에어비앤비 실적 '껑충'

중앙일보

입력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휘청댔던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가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3분기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며 북미와 유럽지역의 여행이 늘어나면서 매출과 수익이 모두 불어났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올해 3분기 매출은 22억3700만 달러(약 2조6500억원)로 1년 전보다 67%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8억3400만 달러(약 9990억원)로 같은 기간 무려 280% 불어났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어닝 서프라이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 등 시장이 예측한 3분기 매출은 20억38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 순이익 예상치는 4억7500만 달러(약 5630억원)로 실제 발표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여행 산업이 또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이런 걱정을 뛰어넘어 에어비앤비가 ‘깜짝 실적’을 낸 건 북미 지역과 유럽의 여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례로 미국의 추수감사절 휴일이 있는 오는 22~26일 숙박 예약 건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보다 40%가 증가했다. 덕분에 3분기 총 숙박예약 금액은 119만 달러(약 14조1000억원)로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예약 규모가 늘어난 것뿐만 아니라 숙박 요금도 상승세다. 숙박을 타인에게 제공하는 ‘호스트’에게 받는 수수료가 에어비앤비의 주요 수익원인 만큼 요금이 오르면 자연스레 매출도 늘어난다. 에어비앤비의 일일 평균 숙박요금은 14.9달러(약 1만7000원) 수준으로 1년 전보다 15%가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3분기보다는 33% 늘었다.

지난해 대규모 감원 직원을 감축하며 고정비용을 줄이는 등의 노력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직원 약 7500명의 직원의 25%인 약 19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 했었다.

에어비앤비가 내놓은 4분기 매출 전망은 13억9000만~14억8000만 달러다. 금융데이터 분석기업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14억4000만 달러)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에어비앤비 측은 “백신 접종 현황과 오는 4분기 해외여행 회복의 정도가 2022년 성장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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