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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동물화장터"…세계서 가장 뚱뚱한 男 기구한 10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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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메일 보도 캡처]

[데일리메일 보도 캡처]

"점점 몸무게가 늘며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았어요. 3년간 입원했던 병원에선 내가 죽으면 동물화장터로 보내겠다고 계획했어요. 역겨웠죠,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믿기지 않았어요."

한때 '세계에서 가장 뚱뚱한 남자'였던 영국인 폴 메이슨(61)의 말이다. 그는 최고 몸무게가 508㎏에 달했을 정도로 초고도비만이었다. 위 절제 수술을 받았지만, 요요현상을 수차례 겪었고, 극단선택을 생각할 만큼 어려운 삶을 살았다.

5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메이슨은 영국 ITV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최근 10년간 눈물진 인생사를 털어놨다. 그는 자신의 문제가 어린 시절 당했던 학대와 성폭행으로부터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20대에 들어 폭식을 시작한 그는 한때 하루에 초코바 40개와 과자 100봉지를 거뜬히 해치울 정도였다. 좋지 않은 식습관 탓에 치아가 부서지기까지 했는데,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그는 직접 십여개의 이를 뽑기까지 했다.

메이슨은 2010년 초고도비만 진단을 받았고, 건강을 되찾기 위해 위 우회술과 쳐진 살 제거 수술 등을 받았다. 여기에 다이어트를 병행하면서 120㎏까지 감량에 성공한다. 덕분에 여자친구도 생겼고, 2014년 약혼식을 올리며 미국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그의 '달라진 삶'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수술 직후 120㎏까지 몸무게가 빠졌지만,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해 신경쇠약을 앓게 됐고, 다시 음식에 손을 댄다.

2015년 약혼녀는 이별을 통보했다. 메이슨은 또 폭식하기 시작했고, 몸무게가 다시 190㎏까지 불어났다. 음식을 찾으려 수퍼마켓을 털다가 붙잡혔고,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기까지 했다. 그는 다시 영국 행을 택한다.

[데일리메일 보도 캡처]

[데일리메일 보도 캡처]

[뉴욕포스트 보도 캡처]

[뉴욕포스트 보도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엔 극단적 선택을 고려하기도 했다. 6개월 전엔 우울증약을 과다복용해 응급실에 가게 됐는데, 공교롭게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나 구급요원 8명이 장비를 이용해 그를 옮겼다고 한다. 현재 그의 몸무게는 250㎏에 달한다. 만성 관절염으로 혼자서는 움직이는 게 거의 불가능하고 소파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메이슨은 "10년 전엔 내가 뭘 원하는지 몰랐지만, 이제는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안다"며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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