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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97세 할아버지 시장 연임…퇴임하면 101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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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릴로 시장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징집되어 1980년에 은퇴하기 전에 국방부에서 38년 동안 전기 엔지니어로 일했다. 사진 SNS 캡처

페릴로 시장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해군에 징집되어 1980년에 은퇴하기 전에 국방부에서 38년 동안 전기 엔지니어로 일했다. 사진 SNS 캡처

미국 뉴저지주 만모스카운티 틴튼폴스에서 97세의 할아버지가 시장에 당선됐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주의 틴튼폴스시에서 현 시장인 97세의 비토 페릴로 후보가 재선에 성공했다.

WP는 공식 기록이 없지만 미국의 최고령 시장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지역 언론인 뉴저지닷컴은 켄터키주 분빌의 찰스 롱 시장이 2019년 8월 99세 나이로 사망한 자료를 근거로 시장직을 수행한 역대 최고령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틴튼폴스는 약 1만8000 명의 주민이 사는 소도시로, 페릴로 시장은 4명의 후보 중 2200여 표를 받아 1900표가량을 받은 2위 경쟁자를 물리쳤다.

1924년생의 페릴로 시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 국방부에서 전기 엔지니어로 38년간 복무하다 1980년 은퇴했다. 2차 대전 참전용사이기도 한 그는 1960년부터 틴튼폴스에서 살았다.

정치 문외한이던 페릴로는 4년 전인 2017년 93세의 나이로 시장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시 그는 현 타운정부가 경찰서의 내부고발자로 인해 소송을 당하자, 소송전에 주민세금 110만 달러를 유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이 같은 부정의 재발을 막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90세가 넘는 나이에도 페릴로 당선자는 캠페인 기간 두 켤레의 신발 밑창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주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선거 운동을 벌였다.

놀랍게도 그는 이 지역에서 20년간 정치활동을 한 현역 재선 시장을 물리치고 당선돼 전국적 주목을 받았다.

사진 SNS 캡처

사진 SNS 캡처

그는 승리 후 페이스북에 자신의 당선 이유에 관해 “내가 2차 대전 참전용사라서, 또 그렇지 않길 바라지만 늙은 사람이라서, 또는 4년간 업적을 강조하는 전단지를 읽어서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이 마을과 사람들을 소중히 한다는 점을 유권자들이 알기 때문에 당선됐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페릴로는 정기적인 골프, YMCA에서의 주 2회 체력단련 등 육체 활동이 장수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또 시장 활동 역시 자신을 젊게 유지하는 비결로 소개했다.

페릴로 시장은 매일 정장을 입고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 시청으로 향한다. 그는 4년 임기가 끝나면 101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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