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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동유럽 4개국 민간 경제외교…전기차·에너지 협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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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태원 회장이 3일(현지시간) ‘한-V4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회장이 3일(현지시간) ‘한-V4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동유럽 4개국과 민간 경제외교에 나섰다.

대한상의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3일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수출청·투자청과 공동으로 ‘한-V4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V4는 1991년 헝가리 비세그라드에서 결성된 동유럽 4개국(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바키아) 협의체를 뜻한다.

이날 포럼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 양국 정상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V4 지역은 EU의 강력한 친환경 정책 기조에 맞물려 지리적 장점이 더욱 돋보이는 곳”이라며 “최근 V4에서 한국 기업의 그린(친환경) 모빌리티 투자가 급증하고 있어 인류의 공통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 자동차로 인한 탄소 저감 효과는 2030년쯤 2260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EU 전체 탄소 저감 목표인 26억t의 약 1%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V4 지역은 한국 기업 650여 곳이 진출한 유럽연합(EU) 내 핵심 투자처로 연평균 투자 증가율이 150% 수준이다. 서유럽에 가까이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양질의 인적 자원 덕에 EU에 편입된 이후 유럽의 성장 엔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면서 한국 기업은 전기차와 배터리 분야에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한-V4 교역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167억 달러(약 20조원)를 기록했다.

‘한국과 V4의 미래전략산업 협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한-V4 투자 협력과 친환경차·에너지 공동 개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정원정 기아 유럽 총괄(전무)은 기아의 친환경차 사업 현황과 전략을 소개했고, 이영직 삼성전자 헝가리 생산법인장(상무)은 1989년 헝가리 진출 이후 TV·모니터 공장 운영 현황과 동유럽 시장 환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포럼과 별도로 피테르 씨야르토 헝가리 외교통상부 장관, 라슬로 퍼락 헝가리 상의 회장과도 면담하며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석구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코로나19 이후 국제통상 질서가 빠르게 변함에 따라 글로벌 기업의 EU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한국 기업은 V4 지역 중심의 시장 진출 확대를 통해 EU의 친환경 정책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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