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개미 노린 '큰개미' 이재명 "주식 장기투자 세제 혜택줘야"

중앙일보

입력 2021.11.04 16:51

업데이트 2021.11.04 20:1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주식을 장기투자할 경우 2023년부터 도입되는 양도소득세 과세 등에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한국거래소 1층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장기 투자가 모두에게 바람직하다. 권장 차원에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다”며 여지는 남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간담회의 부제는 ‘동학개미·MZ세대 자산형성과 주식시장 역할강화’였다. 그런만큼 이 후보는 자신의 주식투자 경험을 강조하며 정서적 일체감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제가 개미 중에서 꽤 큰 개미다. 1992~1993년부터 주식투자를 했다”며 “과거 작전주, 투기주 등에 투자했는데 IMF를 맞아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주식뿐 아니라 선물, 옵션까지 했는데 한때 1분도 못 쉬고 살까, 팔까 했었던 적이 있다. 결론은 비용이 더 많이 나오더라”는 실패담을 공유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가 되면서 백지신탁 때문에 주식을 강제매각해서 안타깝게 됐다. 주식시장 활황 혜택을 못 본 점이 너무 아쉽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어 “교과서대로 우량주 장기보유를 통해 꽤 많은 수익을 냈다”며 “주식투자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다. 결코 테마주·작전주, 소위 잡주라 불리는 이름도 없는 투기주는 손 대지 않는 게 살아남는 길”이라며 투자 비법도 공유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연구원을 향해선 “우리나라(증권사)는 (주식이) 좋다는 얘기만 하고 나쁘다는 얘기는 안 하는 이상한 시장이다. 매도 의견을 내시냐. 중립까지만 내시냐”고 묻기도 했다. 연구원이 당황한 듯 대답을 않자 이 후보는 “농담”이라며 웃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청년 자산형성을 위한 주식시장의 역할 역시 강조했다. “약자인 청년 세대가 기성세대와 똑같이 경쟁하는 실질적 불평등에 놓여있어 억울함과 배제감을 느끼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청년에게 기회를 부여하는 게 꼭 필요하다”는 게 이 후보의 진단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할 때, 투자 기회를 젊은 세대에 나눠주고 수익율을 정부가 보증하면 새로운 세대에 자산형성 기회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세제 혜택, 이자 부분 등에 대한 인센티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후상박, 억강부약 원리에 따라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이전 단계 투자에 국민 참여 기회가 보장되는 것이 좋겠다”며 시장 공정성 강화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이 후보는 장기투자자 유입을 위해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네셔널) 선진국지수 편입 등은 향후 중요 과제로 꼽았다. 이 후보는 “주식시장에서의 코리아디스카운트 문제를 극복하겠다. 분명히 선진국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자본시장 주식시장만큼은 소위 이머징 마켓으로 분류돼서 해외에 장기투자자 잘 유입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 꽤 오래 노력했는데 잘 안되는데 우리 민주당에서도 정부에서도 이미 입장을 정했지만 선진국 주식편입을 신속하게 이뤄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지표 강화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이 후보는 “기업이 ESG 경영을 체화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국제 경쟁에서 탈락·배제될 가능성이 크다. 지표를 세부적으로 만들어 기준에 부합할 경우 연기금 투자에도 우선권을 준다든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반시 제재도 좀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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