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경 MBK파트너스 부사장과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가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으로 선정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1일(현지시간) ‘2021년 아시아 파워 비즈니스우먼 20인’에 이 두 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인경(53) 부사장은 2006년 아시아 최대 사모투자 운영사인 MBK파트너스에 합류해 지난해 여성으로서는 회사 설립 이래 최초로 임원급인 파트너로 선임됐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부사장은 앞서 안진회계법인, 모건스탠리프라퍼티스코리아 등을 거쳤다.
포브스는 “아시아, 특히 한국 사모펀드 업계에서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가운데 이 부사장은 MBK파트너스 16년 역사상 첫 여성 파트너”라고 소개하며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구체적으론 회사가 글로벌 수준의 지배구조 및 위기관리 역량을 갖추고, 80여 곳의 국내외 출자자(LP)와 원활히 소통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리서치 조사업체 프레퀸(preqin)에 따르면 국내 사모투자 업계에서 여성 임원 비율은 4.6%에 그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사모투자 업계의 발전을 위해 여성의 참여가 더 늘어나야 한다”며 “이번 선정을 계기로 책임감을 갖고 더 많은 여성 인력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매일유업의 김선희(57) 대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여성기업인에 이름을 올렸다. 포브스는 “김 대표는 한국에서 매일유업을 시가총액 기준 국내 최대 유제품 회사로 성장시켰다”며 “매일유업의 시가총액은 약 4억7000만 달러(약 5550억원)로 경쟁사인 남양유업보다 50% 이상 크다”고 소개했다.
특히 매일유업의 성인용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의 성공을 언급하며 사업 다각화 노력을 호평했다. 김 대표는 2018년엔 베이징, 지난해 12월엔 호주 멜버른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포브스는 “매일유업은 한국 유제품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다각화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 늘어난 1조5000억원에 달했다”며 “2018년 출시된 셀렉스는 누적 매출액 7000만 달러(약 820억원)로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14%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씨티은행과 BNP파리바 등 외국계 금융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매일유업에는 2009년 입사해 2014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8년째 매일유업을 이끌고 있다.
아시아 파워 비즈니스우먼에는 이 밖에 △마리나 부디만 인도네시아 DCI 공동창립자 △차오 샤오춘 중국 항저우 타이거메드 컨설팅 사장 △에리카와 케이코 일본 코에이테크모 회장 △미나 가네쉬 인도 Portea Medical 창립자 △하시바에이코 일본 VisasQ CEO △조 호건 호주 메카 CEO △주디 수 싱가포르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소매금융 CEO △테레사 고 중국 프레쉬필즈 브룩하우스 데링거 CEO △타카요코타니 일본 유신정밀기기 사장 △제니스 리 홍코비우 CEO 등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