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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은 “그분 의견”…성남도개공 사장은 “공사 공식입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성남도시개발공사(이하 공사) 윤정수 사장이 지난 1일 공개한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관련 공사 대응 방안에 대한 보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윤 사장은 3일 “개인 주장이 아닌 공사의 공식 입장”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다시 냈다. 앞서 공개된 보고서에 대해 “그분 의견에 불과하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등의 반응이 나온 것에 대한 답변 형식이다.

대장동 보고서 관련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게시글. 사진 성남도시개발공사 홈페이지 캡처.

대장동 보고서 관련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게시글. 사진 성남도시개발공사 홈페이지 캡처.

윤 사장은 A4용지 2쪽 반 분량의 답변서에서 “대장동 사업에서 배임 여부를 파악하는 것은 대책을 마련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지난달 12일 공사 내 ‘대장동 TF’를 꾸린 후 사장이 중심에 서서 TF를 이끌었고, TF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직접 실무 확인과 보고서 작성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개인의 주장이라는 지적에 대해 “보고서는 공사 사장이 공식적으로 성남시민과 국민에게 보고하는 공사의 공식 입장”이라고 했다. “공사 사장이 뭐라고 했다던데 그분 의견에 불과하다”는 이재명 후보의 지난 1일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사장이 직접 작성해서 개인 의견이라는 건 저급한 주장”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2018년 11월 취임식 모습. 사진 성남도시개발공사

윤정수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2018년 11월 취임식 모습. 사진 성남도시개발공사

윤 사장은 “실무 직원들이 작성하지 않고 사장이 직접 작성했다 하여 사장의 개인 의견이라는 주장은 통상적인 공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이용한 매우 저급한 주장”이라고도 했다. 윤 사장은 또 “성남시는 공사 TF 법률자문단 위촉 전에 법무법인 1개의 자문을 대외 표명하는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보고서 공개를 반대했으나 이미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의 수사내용이 널리 알려져 공사 입장에서도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 해명과 상반되는 논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윤 사장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는 “민간사업자가 추가배당을 모두 가져갈 수 없다는 이유로 공모에 참여하지 않거나 확정이익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근거가 없다”는 의견도 냈다. “추가이익 배분 문제는 당연히 제시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이 후보가 지난달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5억 집사겠다고 온 사람에게 집값 올랐으니까 ‘나눠 가집시다’라고 하는 것이 사리에 합당하지 않다. 협상도 안 됐을 것이다. 그걸 이유로 거부했으면 소송했을 것”이라고 한 것과 배치된다. 공사가 초과이익을 나누자고 하는 것이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거부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이 후보의 논리를 윤 사장이 반박한 모양새다. 이 후보는 “상대방이 이것을 받아들이면 상대방이 배임이다. 상대에게 배임을 강요하지 않은 게 배임이라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사장은 2018년 11월 은수미 성남시장이 임명했다. 지난해 12월 은 시장이 성실의무 위반과 명예훼손 등의 이유로 해임하자 소송을 냈다. 수원지법은 지난 8월 ‘재량권을 남용해 위법’이라며 윤 사장 손을 들어줬고 오는 6일 임기(3년)가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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