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10명중 7명은 비자발적 퇴직”

중앙일보

입력 2021.11.03 17:46

업데이트 2021.11.03 17:56

#한때 대기업에서 일했던 조모(53)씨는 2019년 말 회사의 경영난으로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재취업에 도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일할 곳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목공 훈련을 받았지만 코로나19로 현장 경험을 많이 쌓지 못했고 공공기관 공무직에 지원해봤지만 면접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조씨는 노사발전재단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서 컨설팅 등을 받은 뒤에야 합격 소식을 들었다.

전경련이 3일 중장년 구직자 10명중 7명이 조씨처럼 비자발적으로 퇴직했다는 조사 결과는 내놨다. 40세 이상 중장년 구직자 306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을 실태 조사한 결과다. 또 10명 중 6명은 자신의 주된 경력 분야가 아니더라도 재취업을 희망하지만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취업 희망 임금 월 272만원 

전경련에 따르면 응답자의 71.9%는 비자발적으로 퇴직한 것으로 집계됐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계약종료’가 다수(59.5%)였고, ‘사업부진, 휴·폐업’(12.4%)때문이었다. 정년퇴직은 19.0%에 그쳤다.

중장년 구직자에게 퇴직사유 물어보니.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중장년 구직자에게 퇴직사유 물어보니.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64.7%는 자신의 주된 경력 분야가 아니더라도 재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의 주된 경력과 재취업시 희망 직종을 다르게 선택한 이유로는 ‘연령제한 등으로 기존 직종 취업 가능성 희박(58.1%)’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이어 ‘장기적 비전 고려시 과거 경력분야 보다 희망직종이 유리(11.1%)’, ‘희망직종이 중장년 취업이 쉬움(10.1%) 등의 순이었다.

재취업 희망직종 변경 이유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재취업 희망직종 변경 이유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중장년 구직자의 재취업시 희망 임금은 월 272만원이었다. 최근 직장에서 퇴직시 임금 344만원 보다 20.9% 낮았다. ‘200만원 이상~250만원 미만’이 가장 많았고(33.6%), ‘250만원 이상~300만원 미만’(23.9%), ‘15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15%) 등의 순이었다.
중장년 구직자의 67%는 70세 이후에도 경제활동을 계속 하기를 희망했다.

경제활동 희망 연령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경제활동 희망 연령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구직 활동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중장년 채용수요 부족(32.9%)’을 꼽았다. 이어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풍토(30.2%)’, ‘새로운 기술, 직무역량 부족(13.5%)’,  ‘눈높이 조정 어려움(10.6%) 순이었다. 중장년 재취업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중장년에 맞는 다양한 일자리개발(31.2%)’이 꼽혔다. ‘중장년채용기업에 대한 고용보조금 지급 등 정책지원 확대(15.5%)’, ‘전문기술, 자격증 교육 등 다양한 직업전문교육과정 운영(14.4%)’ 등의 답변도 나왔다.

구직활동시 어려운 점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구직활동시 어려운 점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박철한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비자발적 퇴직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2019년 실시한 조사에서는 비자발적 퇴직자 비율이 59.8%였다고 한다. 박 소장은 “중장년 구직자가 장기 실업상태에 놓이지 않도록 중장년 채용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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