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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성찰…국민에 송구" 석방 후 첫 재판 나온 이상직 [영상]

중앙일보

입력

석방 6일 만에 나타난 이상직…"부덕의 소치"

"6개월 동안 (전주교도소에서) 성찰의 시간을 보내면서 저의 부덕의 소치라는 점을 알고 많이 반성했습니다."

3일 오후 1시30분쯤 전북 전주시 만성동 전주지방법원 1층 로비. 500억 원대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무소속 이상직(58·전북 전주을) 국회의원이 "먼저 국민들과 전주시민, 이스타 가족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 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재판부 보석 결정으로 지난달 28일 전주교도소에서 석방된 지 6일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오후 1시40분 예정된 1심 속행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하기 위해서다.

500억원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이상직 국회의원이 3일 전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 앞에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500억원대 이스타항공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무소속 이상직 국회의원이 3일 전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하기 전 취재진 앞에 허리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李 "다음달 이스타항공 회생…재고용 기뻐"

앞서 이 의원의 재판을 맡은 전주지법 형사11부(부장 강동원)는 이 의원의 구속 기한(6개월) 만료일(11월 13일)이 다가오자 직권으로 보석을 결정했다. 지난 4월 28일 구속된 지 184일, 5월 14일 구속기소 된 지 168일 만이었다.

이날 정장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선 이 의원은 입을 굳게 닫았던 석방 때와는 달리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그는 "다행히 다음 달 정도 되면 이스타항공이 회생을 하는데 근로자 여러분들을 재고용할 수 있게 돼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며 "저도 협조하거나 도울 일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 협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피고인들이나 증인들이 이 사건의 핵심이자 몸통으로 이 의원을 지목하는데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물음에는 "재판 관련해서는 재판 과정에서 의혹을 해소하고 성실히 재판에 임해서 진실을 밝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차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로 받아들여도 되냐'고 묻자 그는 "회사 경영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났던 일들 같은데 재판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의혹을 밝히겠다"고 했다.

수백억원대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상직 의원이 지난달 28일 재판부 보석 결정으로 전주교도소를 나오고 있다. 뉴스1

수백억원대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상직 의원이 지난달 28일 재판부 보석 결정으로 전주교도소를 나오고 있다. 뉴스1

'사건 몸통' 질문엔 "성실히 재판 임하겠다"  

'변호인을 6차례 교체해 재판을 지연시켰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변호인은 딱 두 명이었고, 한 분은 사임을 했다"며 "일주일에 두 번은 재판을 받는 등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은 이 의원이 출석한 가운데 최종구·김정석 전 이스타항공 대표와 이 의원의 전주고 동기로 이스타항공 그룹 계열사의 회계 감사와 세무 결산을 전담했던 회계법인 대표 A씨 등 3명에 대한 증인 심문이 진행됐다.

이 의원은 2015년 11월 544억원 상당의 이스타항공 주식 520만 주를 자녀들이 주주로 있는 이스타홀딩스에 저가로 매도해 이스타항공에 439억원 상당의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로 기소됐다. 2016년~2018년에는 이스타항공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채권 가치를 임의로 평가해 채무를 조기 상환하는 방법으로 계열사에 56억여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있다.

500억원대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무소속 이상직(58·전북 전주을) 국회의원이 3일 오후 1시30분쯤 재판에 출석하기 전 전주지방법원 1층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500억원대 이스타항공 배임·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된 무소속 이상직(58·전북 전주을) 국회의원이 3일 오후 1시30분쯤 재판에 출석하기 전 전주지방법원 1층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주=김준희 기자

555억원 배임·횡령 혐의…내년 1월 12일 선고

이 의원은 2013년~2019년 이스타항공과 계열사를 실소유하면서 회삿돈 53억6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의원과 그 일가의 횡령·배임 금액이 약 5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된 이 의원은 지난 6월 16일 1심에서 징역 1년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자 항소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이스타항공 횡령 의혹이 일어 당 윤리감찰단에 회부되자 자진 탈당했다.

보석으로 풀려난 이 의원은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재판은 오는 10일과 24일 2차례 더 열리고,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12일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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