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글중심] 이태원 불법 촬영 "옷 어떻게 입든 몰래 찍으면 안 돼!"

중앙일보

입력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핼러윈 데이인 지난달 31일, 서울 이태원에서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이 여성의 신체를 불법 촬영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정식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태원에서 또 다른 남성이 불법 촬영하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졌습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는 ‘핼러윈 이태원 영상에서 또 다른 몰카충 적발됨’이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유튜브에 올라온 이 영상은 이태원에서 핼러윈을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영상에는 바니걸 분장을 한 여성 2명이 이태원 골목을 걷고 있는 모습이 나옵니다. 20초 후, 진회색 후드를 입은 남성이 휴대전화 카메라를 켠 채 등장합니다. 해당 남성은 여성 2명의 뒤를 쫓아가 하체 쪽을 촬영한 뒤 눈웃음을 지으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불법 촬영 피해 여성은 1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해당 남성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고릴라 분장 남성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입건된 상태입니다.

불법 촬영 가해자를 확실히 처벌해야 한다는 네티즌이 많습니다. “사법부는 일벌백계하라. 2021년에 아직도 불법 촬영에 대한 문제의식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니.” “불법 촬영 한 사람 꼭 잡아서 처벌하길.” “피해자분 응원합니다! 제발 수사해서 싹 다 잡아주세요.” “불법 촬영 처벌이 더 강해져야 한다. 처벌이 약하니까 해도 되는 줄 알고 더 저런다.”

고릴라 분장을 한 남성이 불법 촬영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 속 그의 주변에서 ‘엄지 척’을 하거나 범행을 막지 않은 남성들도 비판하는 목소리가 거셉니다. “엄지 척? 범죄를 보고 말릴 생각은 안 하고 엄지 척 하면서 옹호나 하고 앉았네. 진짜 최악이다.” “어떻게 목격한 주변 남자들 아무도 안 말리는 건가요?” “불법 촬영을 당당히 하는데 주변 남자들 저지하는 인간이 하나 없냐? 소름 끼친다. 피해자한테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는 게 아니라 호응해줘?”

불법 촬영 피해 여성에 대한 온라인상 2차 가해 문제를 지적하는 네티즌도 많습니다. 피해 여성의 복장을 문제 삼아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문제라는 목소리입니다. “저 사람이 자기 찍어달라고 여기저기 부탁하고 다님? 아니면 찍어도 괜찮다고 몸에 써 붙이기라도 했음? 여기에 사진 찍히려고 입었다는 인간들은 옷차림만 보고도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건가? 헛소리 그만해라 진짜.” “옷을 어떻게 입든 사람을 몰래 찍으면 안 됩니다.” “뭘 입고 다니든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 찍은 사람이 정말 잘못이지.” “누군가 다 벗고 다닌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사람은 경찰에 신고하지, 불법 촬영을 하지 않습니다.”

e글중심이 네티즌의 다양한 생각을 모았습니다.

* e 글 중심(衆心)은 '인터넷 대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 커뮤니티 글 제목을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 반말과 비속어가 있더라도 원문에 충실하기 위해 그대로 인용합니다.

#네이버

많은 불법 촬영물들이

"웹상에 올라오는 이유를 저 짤이 설명해주네. 찍는 남성과 동조하거나 외면하는 남성들."

ID 'tnwj****'

#다음

이것들이 인간에 대한

"존중이란 게 없네. 미친. 여자가 발가벗고 있어도 영상이나 사진을 찍거나 건드리면 안 된다. 당해도 싸다는 소리를 하는 것들은 최소 성범죄 꿈나무들 아니면 이미 성범죄자 뿐일 듯."

ID '슈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