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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위성이 '인터넷망' 잇는다? 아마존 '우주인터넷' 경쟁가세

중앙일보

입력

아마존 '카이퍼셋' 발사 상상도. [사진 아마존]

아마존 '카이퍼셋' 발사 상상도. [사진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내년에 첫 인터넷용 위성을 쏘아 올린다. 앞서 인터넷용 위성 2000여개를 이미 쏘아 올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스페이스X'와 본격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자회사 카이퍼(Kuiper) 시스템이 내년 4분기에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2대의 프로토타입(원형)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를 위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위성 발사·운영 신청서를 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은 앞서 우주 인터넷 서비스에 나선 스페이스X, 통신칩 업체 퀄컴 등이 투자한 영국 스타트업 원웹 등과 본격 경쟁에 나서게 된다.

아마존은 100억 달러(약 117조7000억원)를 투입해 고속 인터넷 통신이 없거나 충분하지 않은 오지, 비(非)도시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카이퍼' 사업을 계획해왔다. 위성 3236대를 쏘아 올려 지상에 고속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들 위성은 고도 590~630㎞의 지구 저(低)궤도를 공전한다.

아마존이 발사할 위성의 이름은 '카이퍼샛(KuiperSat)' 1~2호로, 로켓 발사 스타트업 'ABL 스페이스 시스템'의 RS1 로켓에 실려 미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미 텍사스, 남미,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는 아마존 지상 기지국의 안테나와 통신을 주고받는 시험을 하게 된다.

FCC는 아마존에 2026년 중반까지 전체 위성 중 절반을 발사하도록 시한을 줬다. 아마존은 우선 위성 578개가 궤도에 오르게 되면 초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알렉사나 무선 이어폰 등을 저가에 제공해온 아마존답게 고객용 수신 안테나 단말기는 값싸게 제공한다는 것이 목표다.

라지브배디얼 아마존 부사장은 "우리는 고객의 비용을 낮추는 데 고도로 집중하고 있다"면서 극단적으로 안테나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분야 선두주자인 스페이스X는 이미 지난 2019년 자체 위성 인터넷망인 '스타링크'를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다. 수천 명의 고객이 월 99달러(약 11만7000원)를 내고 스페이스X의 서비스를 시범 이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1만여개의 위성을 추가로 발생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경우 499달러(약 58만7000원)에 안테나를 팔고 있지만, 초기 약 3000달러에 달하던 비용을 1500달러 아래로 끌어내렸다. 앞으로 1~2년 내 수백 달러로 끌어내린다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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