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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라디오 예산 96% 삭감…"김어준 출연료 전액 깎인 것"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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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 [뉴스1]

방송인 김어준. [뉴스1]

TBS가 2022년도 예산안에서 라디오 본부, 보도본부 등에 배정된 예산을 최대 99%까지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가 TBS에 주는 출연금을 올해보다 123억원 삭감하기로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축소되는 예산 항목 가운데선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뉴스공장’ 관련 예산도 포함됐다.

TBS가 서울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TBS는 “내년 예산안에서 라디오 본부, TV 본부, 보도본부, 전략기획실 등 예산을 96~99%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뉴스공장’을 편성·보도하는 라디오 본부 예산은 96.1% 삭감됐다. 이에 따라 내년도 라디오 본부 예산은 62억 5574만 원에서 60억 1076만 원 줄어든 2억 4498만 원이다.

특히 라디오 본부 예산에는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사회료 등이 포함된 항목인 ‘FM 방송제작 및 운영비’가 있는데, 이 부분이 39억 4636만 원에서 1억 5292만 원으로 깎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김어준 씨에게 지급될 출연료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뉴스공장 진행자 김씨는 회당 200만 원 이상, 연간 5억 원 수준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지난 2일 오전 ‘뉴스공장’ 방송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시장님께서 상업 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삭감한다면 대환영”이라며 오 시장을 향해 자신의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생방송에 지각했는데, 그는 사과하며 “올해는 다시 지각하지 않겠습니다. 내년에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최근 TBS 출연금을 올해 375억 원에서 252억 원으로 123억 원 삭감했다. TBS는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서울시에서 독립했지만, 수입의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지해왔다.

한편 서울시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은 내달 16일로 예정된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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