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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박정희처럼…", 이준석 "선거철 박정희 간판 걸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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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경판에 나온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얼굴을 살펴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경판에 나온 대선 경선 후보자들의 얼굴을 살펴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 이재명 후보가 2일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경부고속도로를 언급하며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는 공약을 발표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공약 내용을 전하는 기사를 소개했다.

이 후보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대선 선대위 출범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듯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해 제조업 산업화의 길을 연 것처럼, 이 후보 자신도 탈탄소 시대 에너지 고속도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차베스 같이 살아온 사람이 선거가 다가오니까 간판에 박정희 대통령을 걸어놓고 태연하게 말한다"라며 "오늘의 사자성어는 양두구육이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양두구육'은 '양 머리에 개고기'라는 의미다. 겉은 번듯하지만 내실은 부실하거나, 겉과 속이 다를 때 쓰는 말이다. '차베스'는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가리킨 것으로, 야권에서는 이 후보를 좌파 포퓰리스트로 꼽히는 차베스 대통령에 빗대 '경기도 차베스', '베네수엘라행 급행열차' 등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를 비판하는 이 대표의 페이스북에 여권에서도 반격이 나왔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남의 잔칫상에 침 뱉기 전에 축제판 아닌 난장판 된 본인 당 경선이나 수습하라 하시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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