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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출범식서 "박정희" 외친 이재명…"에너지 고속도로 깔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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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회복하고 경제를 부흥시키겠다.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신속한 국가투자에 나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이 2일 주최한 ‘대한민국 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출범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올림픽경기장 케이스포(KSPO) 돔에서 열린 행사에서 “저의 1호 공약은 성장의 회복”이라며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마련,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을 투 트랙으로 하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연설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2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2 국회사진기자단

강력한 추진력 구현과 정부 주도 성장이 이날 이 후보 메시지의 핵심이었다. 이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의 길을 열었다”며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에너지 고속도로’를 깔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충분히 논의하고 과감한 대타협을 시도하되 결과가 나지 않으면 정부주도로 할 일을 해 내겠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통해 '일하는,추진력있는 이재명'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시도, 중도층에의 손짓으로 비쳐졌다.

그는 이날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며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했다. 고개를 90도 숙이며 현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사과했다.

또 "문재인정부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문재인정부의 빛과 그림자 역시 온전히 저의 몫”이라며 “집권 후에는 대대적인 부동산대개혁에 나서겠다.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하게 없애겠다”고 했다. 차별화와 계승의 미묘한 결합이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2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11.2 국회사진기자단

출범식은 공식 대선 체제로의 전환을 선포하는 축제무대였다. 소속 의원 전원과 시‧도당 및 지역위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로운 대한민국 이재명은 합니다”, “4기 민주정부 수립, 국민과 함께 더불어 승리”라는 두 슬로건 아래 결의를 다졌다. 송영길 당대표와 이 후보의 경선 경쟁 주자였던 정세균·이낙연 선대위 상임고문, 추미애 명예선대위원장, 김두관·박용진 공동선대위원장이 차례로 지지 연설을 했다.

상임고문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가 “민주당에는 민주당만의 내부문화가 있다. 경쟁할 때 경쟁해도 하나 될 때는 하나가 됐다”고 외쳤을 때 장내에서는 큰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이후 3주 동안 국민만 살피며 조용히 지냈다. 그리고 여야 정당들이 그들만의 성에 갇혀있다는 걸 발견했다”면서 “그것이 국민 눈에는 오만과 독선으로 비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성을 열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 눈으로 국가와 민생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경선 후보들도 “원팀 넘어 빅팀, 빅팀 넘어 윈(win·승리)팀이 되자”(박용진), “국민이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치열하게 원팀 정신으로 무장하자”(추미애) 등을 결의했다. 이 후보가 “뚜렷한 철학과 신념, 굳은 용기와 강력한 실천력으로 새로운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전환을 만들어 낼 후보는 누구입니까”라고 묻자 좌중에서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호가 쏟아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어린이공연단과 함께 오프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11.2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어린이공연단과 함께 오프닝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1.11.2 국회사진기자단

이날 이 후보는 1998년 발매된 H.O.T의 히트곡 ‘빛’ 클라이맥스에 맞춰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무대에 등장했다. 지난달 2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로 받은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개막 공연은 이 후보의 과거를 연상시키는 1970년대 소년공이 21세기 빛을 찾아간다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드림 원팀’ 출정식답게 이 후보는 지지 연설이 끝날 때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손을 벌리고 상대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함께 온 아내 김혜경 여사는 선거운동 점퍼를 갈아입은 이 지사의 옷매무새를 무대 위에서 수차례 고쳐줬다. 행사 내내 후보 곁에 꼭 붙어있던 김 여사는 한 지지자가 영상 응원 메시지에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을 패러디한 “진인사대재명”을 외치자 조금 크게 웃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은 이날 출범식이 전날부터 적용된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침(최대 499명 참석 허용)에 따라 치러졌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대전환의 출발점은 완전한 일상의 회복”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와 함께 내년 초까지 토종 백신과 토종 치료제 개발을 완료하겠다. 공공의료 인력과 시설도 대폭 확충해 ‘위드 코로나’를 넘어 ‘코로나 이후’까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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