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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롯데, ‘해외 면세점 확장 프로젝트’ 재가동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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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 롯데면세점은 최근 1년여 넘게 공사가 중단됐던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매장의 공사를 재개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은 한 해 6830만명(2019년 기준)의 승객이 이용하는 아시아의 대표 허브공항. 롯데면세점 창이공항점은 주류 및 담배를 단독으로 판매하고 전체 면적은 약 8700㎡(2636평), 총 19개 매장으로 구성돼 있다. 계획대로 정상 영업이 이뤄진다면 이곳에서만 한 해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면세점은 현재 19개 중 5개 매장의 공사가 마무리돼 본격 영업을 준비 중이고 나머지 14개 매장도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면세점 업계 잰걸음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2일 “지난해 초 사실상 싱가포르가 국가 봉쇄에 준하는 조치를 하면서 사실상 중단됐던 창이국제공항 면세점의 공사가 최근 ‘위드 코로나’ 분위기와 맞물려 재개됐다”며 “영업을 제대로 재개하면 이곳에서 매년 웬만한 중견기업 못잖은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측은 이미 지난해부터 ‘창이공항점 오픈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현지에 급파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 입점한 롯데면세점 점포 중 일부. 롯데면세점은 이곳에 총 19개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탓에 1년여 넘게 중단돼 온 매장 공사가 최근 재개됐다. [사진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에 입점한 롯데면세점 점포 중 일부. 롯데면세점은 이곳에 총 19개의 매장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탓에 1년여 넘게 중단돼 온 매장 공사가 최근 재개됐다. [사진 롯데면세점]

베트남·일본·호주 등서 개장 준비

국내 1위이자, 글로벌 2위의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이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앞두고 ‘해외 사업 확장 프로젝트’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백신 보급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국가 간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 조짐에 따른 조치다. 롯데면세점은 특히 싱가포르와 일본, 베트남, 호주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면세시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도 새로운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 7월까지 간사이 국제공항에만 티파니와 로에베, 불가리 등 6개 브랜드 부티크형 매장을 냈다. 간사이공항 내 면세사업자 중 가장 많은 럭셔리 매장 운영자다. 사업 기간은 2023년 9월까지로 이 기간에 약 10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다. 롯데면세점은 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픈이 연기된 베트남 다낭시내점, 지난해 12월 운영 계약을 체결한 하노이시내점, 그리고 호주 시드니 시내점 등 총 3곳의 해외 점을 새로 열기 위해 현지 백신 접종 현황 등을 살피며 개점 시점을 조율 중이다.

온라인 명품관, 미술품 판매 공간도  

해외 점포 오픈에만 힘을 쏟는 수준을 넘어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 내실도 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2일 세계 최초의 온라인 면세점 명품관인 ‘소공 1번지(Sogong 1st Ave.)’를 오픈했다. ‘소공 1번지(Sogong 1st Ave.)’는 명품 브랜드 전용관이다. 패션ㆍ주얼리ㆍ시계 명품 브랜드 30여 개가 입점해 있고, 약 5000여 가지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면세점은 소공 1번지에 와인과 위스키 전용관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신라면세점은 2019년 면세업계 최초로 선보인 모바일 생방송 서비스(신라TV) 라이브 방송을 무기로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7월 ‘라프레리 뷰티클래스’를 진행한 이후, 꾸준히 뷰티 브랜드와 협업 중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체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뷰티클래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며 “지속적으로 신라TV를 통한 고객체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최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문을 연 샤넬 부티크 매장.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최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문을 연 샤넬 부티크 매장. [사진 인천국제공항공사]

면세사업의 후발 주자인 현대백화점면세점 역시 최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샤넬 부티크 매장을 개점했다. 매장 면적은 405㎡로 의류와 핸드백, 주얼리 상품 등을 판매한다. 샤넬의 제1여객터미널 입점은 지난 2015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 8층에 위치한 아트 스페이스. 그림 감상과 구입이 가능하다. [사진 각 업체]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 8층에 위치한 아트 스페이스. 그림 감상과 구입이 가능하다. [사진 각 업체]

신세계면세점은 명동 본점 8층에 ‘아트 스페이스’를 열어 공간 혁신을 시도 중이다. 아트 스페이스는 미술품을 구입하고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분위기 속에서 그간 중국계 면세점에 밀렸던 국내 면세점들이 어떤 식으로 활로를 찾기 위해 나서고 있다”며 “2년 가까이 사실상 영업을 중단했던 만큼 그간의 공백을 메우려는 노력 역시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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