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더오래]품절 사태까지 빚었지만 내겐 최악인 이 위스키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대영의 위스키 읽어주는 남자(142) 

요즘 위스키를 즐기는 사람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이에 맞춰 위스키 관련 콘텐트도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특히 ‘위스키 추천’콘텐트가 많다. 위스키 가격은 비싸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추천에 매달린다. 애써 십만 원 넘는 위스키를 샀는데, 맛없게 느껴지면 박탈감이 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스키를 ‘소유’가 아닌 ‘마신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애써 추천하거나 추천받지 않아도 좋다. 한 병의 위스키를 소유하는 건 부담이 크지만, 한 잔의 위스키를 마시는 건 적은 돈으로 가능하다. 향도 느껴지지 않는 영상 속 추천으로 위스키를 선택하는 것보다, 직접 향을 맡아보고 선택하는 게 낫지 않을까.

와일드터키 증류소에서 발매한 '러셀 싱글배럴'이라는 위스키. [사진 김대영]

와일드터키 증류소에서 발매한 '러셀 싱글배럴'이라는 위스키. [사진 김대영]

위 사진은 와일드터키 증류소에서 발매한 ‘러셀 싱글배럴’이라는 위스키다. 인기가 참 많다. 여러 위스키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서 추천을 받으면서 품절 사태로 이어지기도 했다. 한 병 사려고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섰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몇 달 전, 러셀 싱글배럴을 마셔봤다. 분명히 훌륭한 위스키다. 그러나 누군가에겐 최악의 위스키일 수 있다. 모두가 찬양하는 위스키라도 내 입맛에 안 맞으면 별수 없다. 위스키는 정답이 없는 기호식품이니까. 그러니까 위스키는 직접 마셔봐야 한다.

아무쪼록 누군가의 추천으로 위스키를 구입하고 소비하는 대신, 한 잔의 위스키를 직접 마셔보길 바란다. 위스키가 과거 참이슬이나 카스처럼, 대동단결해 일부 브랜드를 소비하는 주류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기를.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