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먼저 웃었다, 박정환에 불계승

중앙일보

입력 2021.11.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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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결승 1국이 끝난 뒤 모니터를 보며 복기하는 신진서(왼쪽) 9단과 박정환 9단. [사진 한국기원]

결승 1국이 끝난 뒤 모니터를 보며 복기하는 신진서(왼쪽) 9단과 박정환 9단. [사진 한국기원]

신진서 9단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1일 한국기원에서 온라인 대국으로 열린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1국에서 한국 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상대로 18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2일 열리는 결승 2국에서 신진서 9단이 또 이기면 곧바로 우승컵을 차지하게 된다. 박정환 9단이 이겨 1승 1패가 되면 3일 결승 최종국이 열린다.

국내 랭킹은 물론이고 세계 랭킹(세계 바둑 사이트 ‘고 레이팅’ 기준)에서도 1, 2위에 나란히 오른 두 선수의 결승전은 당대 바둑이 이룰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경기를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대마 사활이 걸린 싸움이 벌어지진 않았으나, 두 선수가 둔 수순 대부분이 블루 스폿과 일치했다. 블루 스폿은 인공지능이 계산한 최선의 수다.

대국 초반은 한껏 당긴 활시위처럼 팽팽했다. 인공지능이 계산한 승패 그래프는 50% 사이에서 미세하게 움직였을 뿐, 흑백 어느 쪽으로도 크게 치우친 적은 없었다. 중앙 접전에서 흑을 쥔 신진서 9단이 단 한 수만에 우위에 올라섰고, 이후 형세는 계속 벌어졌다. 대국 전체를 돌아보면 흑이 불리했던 적은 없었다. “신진서 9단의 완승”(K바둑 해설자 송태곤 9단)이라고 할 만한 경기였다. 신진서 9단은 대국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초반엔 박정환 9단의 페이스에 밀려 어려웠는데 마지막에 잘 됐다”며 “결승 2국은 준비한 대로 좋은 바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신진서 9단은 이날 승리로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세계 대회 연승 기록을 17경기로 늘렸다. 올해 세계 대회 무패 행진도 16경기로 늘어났다. 박정환 9단도 이날 경기 전까지 세계 대회 6연승 중이었으나, 당대 일인자에게 고개를 숙여야 했다.

결승 2국은 2일 정오 시작한다. 흑백이 바뀌어 결승 2국은 신진서 9단이 백을, 박정환 9단이 흑을 잡는다. 결승 1국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대국으로 진행하며 마스크는 쓰지 않아도 된다. 2021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삼성화재가 후원하고 중앙일보가 주최한다.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 2시간이다.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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