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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회 간 이재명 “역대 기관장, 친일행적 표시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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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일 광복회를 방문해 “역대 기관장들의 친일 행적을 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광복회를 방문해 약 40분간 김원웅 회장 및 애국지사들과 차담을 나눈 이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집권할 경우 경기지사 때 추진했던 역대 도지사 친일 이력 병기 정책을 확대 시행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친일 인사들이 정부의 중요 요직을 차지하면서 역대 기관장 표시할 때 그 이후 행적만 기록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친일 인사들의 기록을 폐기하자’ 그런 주장도 있는데 저는 그 점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르다. 지울 것이 아니고 그마저도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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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친일 행적) 그것도 하나의 역사라고 생각해 경기도지사들의 이력 밑에 친일 행적을 추가로 기록해 붙여놨다”며 “저는 앞으로도 친일 행적에 대한 언급은 국가적 차원에서도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때 친일 잔재 청산 작업을 추진하며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역대 도지사의 친일 행적을 공개적으로 명시한 적이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 1월 도청 신관에 걸린 역대 도지사 액자 중 구자옥·이해익·최문경·이흥배 등 1·2·6·10대 경기지사의 액자 아래에 친일 행적을 기록했다. 경기도 홈페이지에도 이를 명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우리 사회에 가장 안타까운 말 중 하나가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 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라며 “그냥 떠도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우리 사회의 현실 같다. 정치행정가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이재명 후보에게 광복회원들이 동지적 애정을 많이 갖고 있다. 독립운동정신에 투철한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각인돼 있다”고 치켜세웠다.

이 후보는 “우리 회장님께서 아직도 완전히 친일 청산을 못 한 아쉬움, 그 부분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과거 보수정권을 친일로 규정해 야권 반발을 산 김 회장과 만난 뒤 이 같은 발언을 내놓자 정치권에선 강성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우리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치렀던 분들에 대해 우리가 반드시 기록하고 기억하고 또 상응하는 보상과 예우를 해야 우리 공동체가 언젠가 또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를 던지고 나라를 위한 일에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광복회 호국보훈 정신을 함께 기리고 잊히지 않도록 우리 국민의 일상적 삶 속에 공동체를 위한 희생과 헌신이 존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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