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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서버 터졌다”…당원투표 열기에 윤·홍측 “우리가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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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광주 방문을 미뤘고, 홍준표 의원은 대구를 찾았다. 국민의힘 당원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1일 경선 후보들은 ‘당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본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은 50%다.

이날 오후 5시 마감된 본경선 첫날 책임당원 투표엔 투표권을 가진 전체 56만9059명의 선거인단 중 24만9367명이 참여해 투표율 43.82%를 기록했다. 앞선 2차 경선 당시 첫날(10월6일) 당원투표율보다 5.05%포인트 높은 수치다. 당내에선 역대급 흥행 기록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모바일 투표를, 3~4일에는 책임당원 ARS 투표와 함께 4개 여론조사 업체에서 각각 일반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다. 당원 투표 50%, 여론조사를 50% 반영해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하는 구조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 당협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 당협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하며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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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이준석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지금 저희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투표율 70%를 넘기면 제가 한 달간 탄수화물을 끊겠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에 대해 각 후보 측은 서로 자신들이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는 안 된다는 것으로 윤석열 후보 압승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20·40 신규 당원들이 이날만 기다려왔다가 투표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우리에겐 좋은 신호”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투표율 65%만 되면 내가 압승한다”고 적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수원에 있는 경기도당을 찾아 지역 당협위원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문재인 정부가) 자리에서 쫓아내기 위해 제 개인을 탈탈 털었다. 그럴 거면 아예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대놓고 좀 물러나 달라고 얘기를 하든지”라며 ‘반문’ 정서를 매개로 표심을 공략했다. 윤 전 총장은 당초 2일 광주를 방문해 이른바 ‘전두환 공과’ 발언에 대해 사과할 계획이었지만, 참모들의 만류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한다. 정치권에선 광주 방문 계획 변경이 이날 시작된 당원 투표에 끼칠 영향을 고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홍준표 의원은 같은 날 대구 수성못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은 같은 날 대구 수성못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압도적인 지지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어 달라”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대구로 향했다. 홍 의원은 대구 수성못에서 지지 호소 특별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경북 시·도민과 당원 여러분의 손으로 승부를 매듭지어 달라. 영남의 한을 풀고 원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조치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개헌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일이었다. 거듭 용서를 구한다”며 “지금 이대론 박 전 대통령은 5번째, 이명박 전 대통령은 4번째의 겨울을 차디찬 감방에서 보내야 한다. 제가 대통령이 되는 즉시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순회 인사 중 기자들과 만나 윤·홍 간 공방에 대해 “두 분 싸우는 걸 보면 진짜 도긴개긴”이라며 “서로 도덕성 공격을 하는데 홍 후보님도 과거 도덕성에 대해 자신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심은 확실히 추월할 자신이 있는데 당심은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윤 전 총장과 단일화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전망에 대해 “효과도 없고, 올바르지 않은 자세라고 본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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