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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 가는 전기차 나왔다…도로위 달리자 주가 50% 급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캘리포니아의 루시드모터스 본사에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0대의 전기차가 임직원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발진했다. 1회 충전 최고 주행 기록인 837㎞를 보유한 루시드의 ‘에어드림 에디션’이 소비자에게 처음 건네지는 순간이었다. 루시드의 피터 롤린슨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고객 배송은 전체 수년간 노력의 정점을 대표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루시드는 지난 9월말 애리조나 캐사그랜드의 공장에서 전기차 양산을 시작했다.

루시드가 자사의 첫 차량을 소비자들에게 인도하는 행사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쳐]

루시드가 자사의 첫 차량을 소비자들에게 인도하는 행사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위터 캡쳐]

전기차 출시하자 주가 약 50% 치솟아  

루시드의 차량이 캘리포니아 도로를 달린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주 24.88달러에서 출발해 36.99달러로 12.11달러(48.67%) 올랐다. 이번에 출시한 ‘에어드림’의 가격은 16만9000달러(약 2억원)이다. 12만3740달러인 테슬라 ‘모델S’의 최고급 차량 가격보다 비싸다. 하지만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테슬라(652km)보다 185㎞ 더 길다.

루시드는 또 ‘에어퓨어’ ‘에어투어링’ ‘에어그랜드투어링’ 같은 신차를 조만간 출시한다. 루시드 차량은 가격이 7만7400달러(에어 퓨어)부터 시작하는 만큼 3만8000달러(모델3 스탠다드레인지플러스)부터 책정돼 있는 테슬라 차량보다 대중성은 떨어지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테슬라를 앞지른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출시된 ‘에어드림’에는 삼성 SDI의 베터리가 탑재됐다. 출시를 앞둔 다른 차종들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가 실린다.

루시드는 사우디에 공장 건설 논의 중

루시드는 2007년 설립된 전기차 배터리ㆍ파워트레인 개발 스타트업 아티에바가 2016년 사명을 변경한 회사다. 이때부터 럭셔리 전기차 개발에 전념했다. 롤린슨 CEO는 테슬라 수석엔지니어 출신으로 ‘모델S’ 개발을 진행했다. 현재 임원의 절반 이상이 테슬라 출신이기도 하다. 루시드 출범 초기부터 시장에선 테슬라를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제2의 테슬라’ 혹은 ‘테슬라의 대항마’로 불려왔다.

특히 루시드는 든든한 뒷배를 갖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는 지난 2018년 루시드에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루시드와 사우디 국부펀드는 투자와 더불어 사우디에 전기차 공장을 세울 계획을 세웠고 이르면 2024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 사우디 리야드시 왕립위원회 파하드 알 라시드 회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사우디 녹색 계획’ 행사에 참석해 “2030년까지 수도인 리야드 내 자동차의 30% 이상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안도 아마존이 지분 20% 보유  

또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리비안의 지분 약 2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하면서다. 리비안은 지난달 초 미국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해 조만간 상장을 앞두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의 해당 지분 가치는 지난해 12월31일 27억 달러에서 현재 38억 달러로 높아졌다. 아마존은 2019년 리비안에 7억 달러를 투자했었지만 구체적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았었다. 아마존은 204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프로젝트를 위해 리비안에 배송 전기차 10만대를 사전 주문했다. 이로 인해 리비안은 ‘아마존 전기차’로 불리기도 했다.

리비안 'R1T'가 도로를 주행하는 장면. AFP=연합뉴스

리비안 'R1T'가 도로를 주행하는 장면. AFP=연합뉴스

리비안은 MIT 출신의 엔지니어인 RJ.스카린지가 2009년 설립한 전기차 스타트업이다. 루시드와 더불어 ‘제2의 테슬라’로 불리면서 테슬라가 야심차게 준비해 온 ‘사이버트럭’을 제치고 지난 9월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R1T’를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R1T’에도 루시드 ‘에어 드림’처럼 삼성SDI의 배터리가 실렸다. 리비안은 사업 확장을 위해 사이버보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40개에 달하는 직무 영역에서 대규모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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