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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의 여왕'이 준 결혼 꿀팁 "1만번 이것 할수 있다면 해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아예샤 바르닥은 이혼 소송으로 수백억원의 자산가가 됐다. [Vardags 홈페이지 캡처]

아예샤 바르닥은 이혼 소송으로 수백억원의 자산가가 됐다. [Vardags 홈페이지 캡처]

1시간에 1200파운드(약 193만원)의 수임료를 청구하는 이혼 전문 변호사가 영국에 있다. 전문 분야는 이혼. 이름은 아예샤 바르닥(53)이지만 ‘이혼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더 친숙하다. 천문학적 수임료를 청구하는데도 그의 런던 도심 사무실엔 중동의 왕족부터 아시아의 수퍼 리치가 나래비를 선다. BBC와 텔레그래프 등 영국 매체가 그를 “셀럽들의 이혼 전문가”라고 부르는 까닭이다. 그의 이름을 딴 로펌은 연매출 1000만 파운드(약 169억원)를 벌어들인다.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바르닥 자신이 이젠 셀럽 반열에 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명사들의 저택을 탐방하는 주말판 코너에 그를 소개했을 정도다.

그가 현재 거주하는 집은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의 피렌체에 있는 대저택이다. 르네상스의 중흥을 이끌었던 메디치 가문의 뿌리인 피렌체인만큼, 바르닥이 임대한 집 역시 미적 감각이 뛰어나다. FT는 “프레스코화가 장식된 메디치 스타일의 저택”이라며 “바로 근처엔 마굿간도 따로 있다”고 전했다. 바르닥은 FT에 “피렌체 도심까지 말을 타고 30분이면 간다”고 말했다고 한다. 바르닥의 주요 주거지는 영국이지만 최근엔 인맥 구축을 위해 두바이에 거주하다가 팬데믹과 함께 피렌체로 잠시 이주했다고 한다. 피렌체 주택의 월세는 9000유로, 약 1220만원이다. 그로서는 6시간 일하면 벌 수 있는 금액인 셈.

바르닥의 런던 오피스. 세인트폴 성당이 바로 보이는 노른자위 땅이다. [Vardags 홈페이지 캡처]

바르닥의 런던 오피스. 세인트폴 성당이 바로 보이는 노른자위 땅이다. [Vardags 홈페이지 캡처]

‘이혼의 여왕’의 비결은 뭘까. 그는 2017년 BBC와 인터뷰에서 “상대측에 예의는 갖추지만 소송이 시작되면 격렬하게 싸우는데, 때로 ‘여자 변호사가 그렇게까지 하다니’라는 말도 듣는다”며 “맘 먹으면 직진하는 스타일일뿐인데 위협적이라고 느낀다면, 그건 내가 여성이라서 받는 성차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여성이라는 점도 십분 활용한다. 여성 클라이언트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어보고 리드를 하는 점에서다.

소속 변호사들에겐 드레스코드까지 명확하다고 한다. 그는 지난달 20일 파이낸셜뉴스 런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변호사들에겐 ‘샤넬이나 디오르 또는 아르마니 스타일의 정장 스타일을 고수하라고 엄격히 단속한다’”며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자신의 인생을 우리에게 거는 클라이언트를 위한 예의”라고 말했다. 그의 사무실이 항상 꽃과 풍성하고 다채로운 인테리어로 장식돼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BBC에 폴 매카트니의 이혼에 대해 코멘트하는 바르닥. [BBC 캡처]

BBC에 폴 매카트니의 이혼에 대해 코멘트하는 바르닥. [BBC 캡처]

그렇다고 해도 수임료가 지나친 건 아닐까. 그는 파이낸셜뉴스 런던에 “수십억 파운드가 걸려있는 경우라면 제대로 싸움을 할 줄 아는 이를 고용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라고 답했다. 케임브리지대에서 법을 공부한 그는 젊은 변호사 시절엔 세금 등 재무 분야로 일을 시작했지만 곧 이혼 소송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이혼 소송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중히 여기는 가족이라는 가치를 정면으로 다루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가사 소송은 인간성의 끝을 드러낸다”며 “한때 영원을 맹세했던 이들이 증오와 죄책감, 그리고 아이들과 자신의 재산을 자기의 것으로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곤란한 경우도 있다. 이름만 대면 알만한 셀럽 커플이 이혼할 경우 동시에 그에게 의뢰 연락을 해올 때라고 한다. 그는 “대개는 조금이라도 먼저 연락을 해온 측을 담당하지만, 이혼 소송의 여러 정황을 까다롭게 파악한 뒤 수임을 한다”고 말했다.

바르닥의 피렌체 저택의 욕실. [the Financial Times 캡처]

바르닥의 피렌체 저택의 욕실. [the Financial Times 캡처]

이혼 전문 변호사의 결혼 생활은 어떨까. 남편과 자녀, 손주들과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남편인 스티븐 벤스 역시 기업가이자 회계사인데 현재는 부인의 회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재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파경을 목도한 그가 주는 결혼의 꿀팁은 이랬다.

“어떤 사람과 결혼해도 될지 궁금할때는 이렇게 자문하세요. 이 사람과 1만 번 이상 저녁식사를 해도 괜찮을 것 같은지. 그런 생활이 잘 그려진다면 결혼해도 좋은 겁니다. 아니면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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