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거대한 벌레가 스크린 덮쳤다" 또 용산 CGV, 공포의 155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1일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듄' 관람 도중 스크린에 거대한 벌레의 모습이 나타났다며 상영 당시 스크린을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 캡처]

1일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듄' 관람 도중 스크린에 거대한 벌레의 모습이 나타났다며 상영 당시 스크린을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 캡처]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2시간 30분이 넘는 영화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 위에 벌레로 추정되는 물체가 나타난 데 이어 영화표 한장으로 이 사건을 보상받았다며 관객들이 분통을 터뜨린 사연이 공개됐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에는 '11월 1일 용아맥 조조 듄 모습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용아맥'은 용산 CGV 아이맥스 상영관을 일컫는 말이다.

이 네티즌은 이날 오전 이른 시간대에 영화 '듄(Dune)'을 관람했으며, 상영 당시 극장 내에 있는 거대한 스크린을 촬영한 사진을 함께 공유했다.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스크린 위로 벌레로 추정되는 검은 그림자가 보인다. 이 물체는 여러 장면에 걸쳐 스크린 위에 계속 나타나 있다. 벌레가 움직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이미지도 함께 공유됐다.

이 네티즌은 "(벌레가)저 자리에만 있었던 게 아니고 스크린 전체를 다녔다"고 부연했다.

당시 관람객들은 해당 영화관 측으로부터 같은 상영관을 이용할 수 있는 관람권을 받았다.

1일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듄' 관람 도중 스크린에 거대한 벌레의 모습이 나타났다며 상영 당시 스크린을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 캡처]

1일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듄' 관람 도중 스크린에 거대한 벌레의 모습이 나타났다며 상영 당시 스크린을 촬영한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 캡처]

이 글을 본 한 네티즌은 "해당 영화관을 가보셨던 분들은 저 벌레가 얼마나 크게 보였을지 감이 오실 거라 생각된다"며 "저 정도면 개개인에 따라서 공포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사이즈"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도 "요즘 이 영화관 크리 연타 쩐다(연속해서 중대한 사건이 터진다)", "진짜 버그였냐", "이 영화관은 사건·사고가 잦은 것 같다", "엄청 크다. 다리도 다 보인다. 사진으로만 봐도 소름 돋는다", "이건 진짜 영사사고다"라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관람권 1장만 지급한 영화관의 대처가 부적절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진짜 심각하다. 관람권 1장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저런 걸 다 보게 하고 관람권으로 퉁쳤다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CGV 측 관계자는 "극장 안에 날아다니던 벌레가 영사기에 붙으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더 큰 불편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영화 상영을 멈추지 않고 이후 보상을 하기로 결정했다. 보상은 내부 규정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관 측은 또 "내부 점검 등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이런 일로 관람객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너무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앞서 이 영화관에서는 지난달 27일 같은 영화를 상영하던 중 극장 내부에 불이 켜져 관객들이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