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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청소년 접종 승인 연기…美FDA "부작용 더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제약사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모습.[AFP=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모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모습.[AFP=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의 12~17세 청소년 대상 접종 승인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이 10대 청소년들에게 심근염과 같은 희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보고를 검토하기 위해서다.

31일(현지시간) CNBC 방송·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FDA가 백신 접종 후 심근염 부작용에 대한 최근 국제 분석을 평가하기 위해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6월 12~17세 청소년에 대한 백신 긴급사용을 신청했지만, FDA는 부작용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4개월 넘도록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FDA는 지난달 29일 모더나 측에 청소년 대상 긴급승인 관련 검토와 분석이 내년 1월 전까지 완료되지 않을 수 있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모더나는 "회사 측은 FDA와 긴밀히 협력해 검토 작업을 지원할 것"이라면서 "FDA가 검토를 마치는 동안 6∼11세에 대한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 작업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각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료 분석에서는 모더나 백신이 젊은 층에 부작용을 일으킨 사례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 공중보건청은 지난달 1일 자국 내 백신 접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모더나 백신이 심장 염증을 일으킬 확률이 화이자 백신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이스라엘과 미국에서도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인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16∼20세 남성에게 심근염이 생길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또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4개국은 지난달 심근염 부작용 등을 이유로 30세 이하 남성에 대한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키로 했다.

한편 FDA는 성인을 대상으로 사용을 승인한 지 6개월 만인 올해 5월 화이자의 12~15세 청소년 대상 백신 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성인 접종량 대비 3분의 1 용량인 1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을 두 차례 접종하는 방식으로 화이자의 5~11세 어린이 대상 백신 긴급사용 신청을 승인했다.

미국에서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이번 주 회의를 열어 FDA의 권고안을 승인하면 5~11세 어린이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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