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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에듀] 2024년 도입되는 초등 AI교육, 이건 알아둬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0월 22일 교육부가 공청회를 열고 공개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연구 결과’에서 초중고 핵심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첫 번째 항목이 인공지능(AI) 소양 함양이다. 기존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추진한 코딩교육 등의 소프트웨어 교육에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취지다. 새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4년부터 초등학교에서 AI 교육이 필수로 포함될 예정이다. 중·고교는 2025년부터 여러 과목에서 AI와 관련된 과목을 배우게 된다.

초중등교육에서 길러야 하는 ‘인공지능 기초 소양’의 범위와 수준은 어떻게 될까. 경기 수원 영화초 김태년 교사는 “AI의 원리와 한계를 익혀야 비판적 사고가 가능해진다”며 “흥미 위주의 교구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청소년을 위한 AI 최강의 수업』을 김진형 KAIST 명예교수와 공동집필했다.

현재 초등학생들의 AI 이해도와 친숙도는 어느 정도인가. 
낮은 수준이다.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AI 교육과 관련된 연수들이 있지만 거기서 배운 내용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어려운 수준으로 알려주기 때문이다. 간단한 툴을 제외하고 실제 잘 만들어진 인공신경망과 같은 AI 시스템을 교사와 학생들이 활용해볼 기회가 거의 없는 것도 문제다.
초등학교에서 시행되는 AI 교육은 어떤 부분이 중요한가.
초등학교의 인공지능 교육은 개념이 중요하다. 현재 교육 상황을 보면 피지컬 인공지능 개념에 매몰돼 있다. 툴이나 앱, 교구가 흥미를 끌기에는 좋으나 인공지능의 기본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 개념은 오랜 시간 수업이 필요하다.
청소년이 꼭 알아둬야 할 AI 개념을 추천해달라.
딥러닝과 인공신경망, GTP-3과 챗봇 개념을 알아둘 것을 권한다. 인간 두뇌가 작동하는 원리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인공신경망은 인공지능 개념 중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이해하기도 쉽다. ‘신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라고 질문하면 ‘그는 모든 곳에 있다’고 마치 사람처럼 대답하는 GTP-3과 사용자가 질문하면 대답하는 챗봇도 인공지능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딥러닝의 한계를 배운다면 AI가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된다.
AI가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AI 까막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우리는 흔히 광고 등에서 ‘AI(인공지능)’이라는 말만 들어가면 그 제품이 우수할 것이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AI가 만능이라고 생각하는 세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접하는 거의 모든 AI는 ‘약한 AI’다. 알파고처럼 바둑을 잘 두지만, 바둑만 둘 뿐 다른 작업은 할 수 없는 식의 AI다. 정말로 사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강한 AI'는 아직 상상 속에만 존재하다. 이러한 AI의 정확한 현실을 아이들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AI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도 가지고, 새로운 인공지능 개발에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인간이 도전하고 바꿔가야 할 분야가 많다.
청소년이 AI를 왜 배워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다면.
지금 아이들은 AI와 함께 살아가게 된다. 모두가 AI와 관련된 직업을 가진다는 식보다는, AI를 활용한 좋은 취미, AI와 함께 하는 일상이 익숙해진다. AI가 무엇인지 정확히 배우고 AI 시대에 적합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면 그만큼 미래의 일상에서 유리해진다.

톡톡에듀

이지은 객원기자

이지은 객원기자

  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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