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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병상의 코멘터리

위드코로나..‘최악의 겨울’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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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 기자 중앙일보 칼럼니스트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를 가득메운 인파. 연합뉴스

핼러윈 데이인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를 가득메운 인파. 연합뉴스

핼러윈 맞은 이태원 풍경에..

코로나대응 공동체의식 희박

1.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시작됩니다. 30,31일 주말동안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로 넘쳐나는 이태원 거리풍경은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7월에 시작된 4차 대유행은 아직도 극성입니다. 10월 28일 이후 2천명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드 코로나’가 5차 대유행을 가져올까 걱정됩니다.

2. ‘위드 코로나’는 불가피합니다.
더이상 ‘제로 코로나(zero corona)’는 불가능합니다. 코로나를 근절할 수 없으니 같이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위드 코로나’는 인간이 코로나에 항복한 겁니다. 델타변이의 전염성을 인간 힘으론 틀어막을 수가 없습니다.

3. 세계적인 흐름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백신 접종완료가 70%를 넘어서면서 많은 나라들이 ‘위드 코로나’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지난 7월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를 선언한 곳은 싱가폴입니다. 강력한 락다운(lockdown.봉쇄와 규제) 정책을 펴온 대표국가인데..백신접종 80%가 되자 바꿨습니다. 락다운 정책을 펼쳐온 호주 뉴질랜드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들이 대부분 위드코로나로 돌아섰습니다. 중국만‘제로 코로나’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4. 우리나라도 그동안 강한 락다운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이젠 위드 코로나로 전환할 때가 된 겁니다.
문제는 봉쇄와 규제를 풀면 코로나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현실입니다. 싱가폴의 경우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5. 정부는 31일 ‘확진자가 최대 5천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백신을 맞지 않은 성인이 500만명이나 있고, 겨울이되면서 실내전파가 확산되고, 연말 각종 모임이 늘어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6. ‘위드 코로나’를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고 표현합니다만..‘회복’이라고 해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영어로는 ‘코로나 같이 살기(living with covid19)’입니다. 전세계적으로 5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는 아직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사정으로 백신을 맞지못한 국내 기저질환자나 노년층 100만명에겐 여전히 생사의 문제입니다.

7. 젊은이들 본인은 가볍게 넘어간다고 하지만..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주변에 코로나를 퍼트립니다.
핼러윈 파티를 막을 수는 없지만, 공동체 차원의 코로나 방역에 동참하는 마음의 자세는 중요합니다. 위드 코로나에도 마스크와 손씻기, 거리두기는 중요합니다.
올 겨울..최악의 고비될까..걱정입니다.
〈칼럼니스트〉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