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여파로 영업제한을 받았던 자영업자들이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 소식에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부 자영업자들은 오히려 한숨을 쉬고 있다. 바로 배달 전문 식당 업주들이다.
29일 정부는 “내달 1일부터 유흥시설을 제외한 모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원 수 86만 명의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는 우려하는 목소리가 다수 표출됐다.
우려하는 의견은 주로 배달 전문 식당 업주들 사이에서 나온다. 자영업자 A씨는 “아는 동생이 배달대행업체를 하는데 위드 코로나가 된다는 소문이 돌자 벌써 배달 건수가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자영업자 B씨는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그동안 집 안에 있던 분들이 나가서 외식하게 되지 않겠나. 당분간 배달업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C씨는 “하루 매출이 100만 원이었는데, 오후 5시까지 18만 원 벌었다. 그냥 문 닫고 집에 가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자영업자 D씨는 “8인 이상 모임이 허용된 날부터 배달 건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는) 11월부터는 더 심각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자영업자들은 겨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다. 자영업자 E씨는 “11월 중순 이후 날씨가 추워져야 배달 건수가 회복될 것 같다”고 했고 자영업자 F씨도 “추워지면 다시 오르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11월 1일부터 4주간 ‘위드 코로나’로 방역 체계가 1차 개편 시행된다. 수도권의 경우 사적 모임이 최대 10명까지 가능하고, 식당, 카폐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시간제한이 없어진다. 일부 고위험 시설은 접종증명·음성 확인제(백신패스)가 도입된다. 4주간 1단계 체계로 전환해 운영한 뒤 2주의 평가 기간을 거쳐 이후 단계로의 개편 여부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