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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 맞자마자 15분간 경련·구토…美 또 사형 집행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에서 치사 약물 주사 사형 과정에서 사형수가 경련과 구토를 일으켰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사형 집행 실패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매칼리스터 주립교도소 사형실. 존 그랜트가 28일(현지시간) 이곳에서 사형을 받았다. A{=얀합

미국 오클라호마주 매칼리스터 주립교도소 사형실. 존 그랜트가 28일(현지시간) 이곳에서 사형을 받았다. A{=얀합

2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에 따르면 28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매칼리스터 주립교도소에서 사형이 집행됐다. 1998년 강도 혐의로 복역하던 도중 교도소 직원을 살해해 사형을 선고받은 수로 존 그랜트(60)가 대상이었다.

그런데 오클라호마주 교정국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사형을 집행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은 이에 반박하는 증언을 내놓았다. 그랜트가 치사 약물을 투여받은 뒤 사망선고까지 여러 차례 경련과 구토를 일으키며 힘들어 했다는 것이다.

폭스25 앵커 댄 스나이더는 “그랜트는 첫 번째 약물이 주입되자마자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며 “등 윗부분 전체가 여러 번 들썩일 정도로 경련이 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그랜트는 이후 경련을 계속하는 와중에 구토하기 시작했다”며 “의료진이 토사물을 치우기 위해 여러 차례 사형실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랜트가 의식불명 판정을 받기까지는 15분이 걸렸다

오클라호마주의 사형 집행 실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한 사형수가 약물이 전달되는 정맥주사를 잘못 맞아 사망선고까지 43분간 고통으로 신음하고 몸부림친 사건이 발단이었다. 이듬해에는 사형수에게 잘못된 약물을 투여해 또 한 번 비판을 받았다.

오클라호마주는 2015년 사형 집행을 일시 유예하고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오클라호마주 정부는 절차의 투명성 부족과 비인간적인 처형이라며 치사 약물 주사 사형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8월 돌연 입장을 바꿨다. 그리고 6년만인 올해 다시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오클라호마주에서는 내년 3월까지 사형 집행 6건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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