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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노무현 닮았다? 장성민 "진보가치 없어 비교 불가"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후보가 김대중·노무현을 계승한다며 진보 정권 재창출을 표방합니다. 그는 10월 24일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에서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에 이어 같은 DNA를 가지고 있는 하나의 팀원”이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에겐 김대중·노무현의 DNA가 흐르고 있을까요.
 진보 진영의 원로 지식인 홍세화는 민주당엔 민주주의자가 없다고 했습니다. 정의, 개혁, 도덕성 같은 진보적 가치를 외면하는 586 집권세력이 문제란 겁니다. 강준만 교수는 “진보적인 척하는 것은 진보가 아니다, 문재인 정권은 정치적 부족주의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지낸 김경률 회계사의 이야깁니다. “진보를 자칭하는 가짜 진보다. 그 이유는 권력과 돈이 되기 때문이다. 이익을 얻기 위해 떼로 몰려다니며 무엇이든 한다. 조폭과 다를 게 없다. 사회 전 분야의 기득권을 움켜쥐고 청년과 사회적 약자의 기회마저 빼앗고 있다.”

등 돌린 20대 청년들

 그래놓고 20대를 보수라고 덮어씌웁니다. 그래 놓곤 20대가 보수화 됐다고 적반하장입니다. 박영선 전 서울시장 후보는 4월 선거 당시 “20대가 과거의 역사에 40·50대보다 경험치가 낮다”고 했습니다. 홍익표 의원은 2019년 2월 국회토론회에서 "왜 20대가 보수적인가, 당시 학교교육이 거의 반공교육이었다"고 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전통적 진보층인 20대가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2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2017년 5월 61%였는데, 지금은 23%에 불과합니다. 30대도 59%에서 36%로 쪼그라들었죠. → 리얼미터 민주당 지지율: 2017년 5월 3주 20대(61.4%)와 30대(59.2%) → 2021년 10월 2주 18~29세(22.9%)와 30대(36.4%).
 임명묵 작가의 말입니다.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했던 건, 그래도 진보진영이 국정농단 세력보다 도덕적이고, 평등과 진보 가치를 위해 헌신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근데 이런 ‘도덕성 마케팅’이 실패하면서 ‘보수와 다를 게 뭐지, 오히려 부끄러움도 모르네’라는 분노가 20대 정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재명은 노무현을 닮았나 

 한발 더 나아가 이재명 후보는 자신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교합니다. 10월 22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께서 약관의 나이에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하는 걸 망설이고 있을 때 인권변호사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사법연수원 강연에 오셔서 길을 만들어 주셨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권양숙 여사도 이에 화답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후보와 권 여사의 대화 자리 동석했던 전재수 의원은 이렇게 밝혔습니다. “권양숙 여사는 이재명 후보에 대해 노 전 대통령을 가장 많이 닮은 후보라고 말씀하셨다." 권 여사는 어려운 걸 쉽게 표현해 내는 말솜씨가 특히 닮았다고 했답니다.
 그러나 정치가로서 노무현과 이재명 후보는 어떤 점이 닮았을까요. 자유주의를 수호하고, 연정 제안으로 상대 정파까지 품었던 노무현의 정신을 이 후보가 얼마나 보여주고 있을까요. 오히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가 껄끄럽다고 합니다.

"586 집권세력은 부패한 카르텔" 

 김대중 정부의 핵심참모였던 장성민 이사장은 “민주당의 오랜 지지층은 이재명 후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에게선 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져오는 진보의 가치를 찾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10월 14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이들 중 14.2%만 이재명 후보를 뽑겠다고 했습니다. 무려 40.3%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죠.
 장 이사장의 이야기입니다. “진보의 자부심은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이다. 몸을 던져 민주화를 이뤘고, 일상에서 민주적 가치를 실천하는 동지의식이 강하다. 그러나 586과 이재명 후보에겐 이런 의식이 부족하다. 특히 이 후보는 삶의 궤적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온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김대중·노무현과 비교할 수 없다.”
 장 이사장은 진보의 핵심 DNA를 “세상을 바꾸는 시대정신과 기득권과 맞서 싸우는 용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천은 도덕성이란 거죠. “죽음의 위협 속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투쟁할 수 있던 건 국민이 그의 도덕성을 신뢰했기 때문”입니다. 장 이사장은 “586 집권세력은 부패한 이권의 카르텔”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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