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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단 마라도, 최동단 독도···남한 배꼽은 충북 ‘배꼽마을’

중앙일보

입력

옥천 장연리 ‘남한 면적중심 마을’ 기념비

'배꼽마을'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 마을 입구에는 남한 면적중심 마을이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사진 옥천군]

'배꼽마을'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 마을 입구에는 남한 면적중심 마을이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사진 옥천군]

‘배꼽마을’로 알려진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에는 ‘남한 면적중심 마을’이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30일 옥천군에 따르면 장연리 마을은 위도 36.34도, 경도는 127.77도로 땅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의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2003년 10월 대한지리학회와 국토연구원에서 신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조사결과 이곳을 남한 국토의 중앙점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주성재 경희대 교수는 “인구중심점, 면적중심점, 산업중심점 등 국토 중심점이 모두 충청권에 있어 새 행정수도가 이 지역에 들어서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면적중심점으로는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 인구중심점으로는 청원군(현 청주시) 가덕면 청룡리, 산업중심점으로는 청원군 남일면 월오리가 명시됐다.

인구를 가중치로 사용한 인구중심점과 산업종사자 수를 가중치로 한 산업중심점은 변할 수 있지만 면적중심점은 바뀌지 않는다. 이런 내용이 알려진 후 청성면 장연리는 ‘배꼽마을’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 마을은 경부고속도로 옥천 나들목을 나와 40여 분을 달려야 도착한다. 가는 길엔 금강 나들목과 휴게소가 있다. 해발 230m 궁촌재도 넘어야 한다. 장연리 초입에는 보은군 삼승면과 영동군 용산면을 잇는 19번 국도가 지난다.

'배꼽마을'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 마을 근처에 있는 저수지. [사진 백용현 이장]

'배꼽마을'로 불리는 충북 옥천군 청성면 장연리 마을 근처에 있는 저수지. [사진 백용현 이장]

내비게이션에 ‘청성면 장연리 산 86-1번지’를 검색해 이동하면 개울 건너편에 어른 키 정도 높이의 돌탑과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가 보인다. 이곳이 대한민국의 중심 지점이다. 기념비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도로변에 있다.

기념비를 지나 300m 정도 안길로 들어서면 23가구가 모여 사는 장명골이 보인다. 여기서 2.5㎞ 정도 더 오르다 보면 저수지를 지나 17가구가 사는 귀재마을에 도착한다. 골짜기가 길게 이어졌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 지명이 장연(長連)리이다. 백용현(59) 장연리 이장은 “코로나 여파로 드라이브 삼아 단풍을 보기 위해 마을을 찾는 발길이 많아졌다”며 “골짜기가 깊은 청정지역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2년 사이 귀촌한 사람도 10가구나 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최남단은 마라도, 최동단은 독도, 최서단은 백령도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한반도와 부속도서를 포함한 국토의 정중앙점은 강원 양구군 남면 도촌리 봉화산 기슭이다. 박현규 옥천군 관광정책팀 담당은 “장연리는 남한의 중심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향후 청산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생활기반시설 개선 사업이 이뤄지면 더 많은 사람이 장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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