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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 “피비린내 나는 계급갈등 무서워”…한국 사회의 이면 들춰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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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호 08면

[SPECIAL REPORT]
‘오징어 게임’ 대해부

오징어 게임 중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중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해외 유력 언론도 경쟁적으로 ‘오징어 게임’ 분석 기사를 쏟아낸다. 우리 입장에서는 그들의 관심 포인트를 엿볼 수 있다. 대체로 한국의 전통 요소, 세계적인 불평등 확산, 색다른 연출방식 등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프랑스 르몽드는 연출력과 능숙한 스토리텔링을 성공 요인으로 봤다. 지난 3일 ‘참혹한 한국 TV 시리즈가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다.

“빈부 격차 속에서 벌어지는 섬뜩한 유머와 기발한 연출이 시청자를 피로 얼룩진 공포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고 분석한 다음 “사회적 불평등이라는 보편성과 전통 놀이 등 한국적인 특성을 활용한 점이 성공 배경”이라고 했다. 특히 “서바이벌 상황과는 별 관계 없는 등장인물의 과거를 조명해 빈부 격차를 보여주는 방식을 사용했다”며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경찰관의 잠입 같은 부차적인 이야기(서브플롯)가 끼어들어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고 평했다. 또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2014)’와 내용이 비슷하다는 표절 논란에 대해 “두 작품 모두 어둡고 냉소적이며, 절망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유사성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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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가디언은 드라마에 비친 한국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데 집중했다. 지난달 28일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지옥 같은 공포’라는 기사에서다. 신문은 “‘오징어 게임’은 한국 사회의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이 배경”이라며 “계급갈등이 피비린내 나는 결말로 이어져 무섭게 느껴지지만, 끊임없이 빚 독촉에 시달리는 삶과 비교하면 얼마나 더 나쁘겠나”라고 지적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2일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오징어 게임’의 숨겨진 의미 해석’이라는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했다.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이름, 과거 이력, 별칭 등을 설명했다. 가령 “‘한미녀’는 한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뜻이며, 이는 그가 여성성을 자신의 생존 도구로 이용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조상우의 거주지인 쌍문동과 출신 학교인 서울대에 대해서는 “서울의 서민 지역인 쌍문동에서 명문 서울대 경영학과를 다녔다는 것은 그가 성공의 ‘골든 티켓’을 거머쥐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또 “한국 사람이 아니라면 드라마의 세부적인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런 맥락을 이해해야 등장인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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