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디지털 전환 가속도…3년간 25개 과제 사업화 지원

중앙선데이

입력 2021.10.30 00:20

지면보기

760호 18면

탄력 받는 ‘디지털 뉴딜’ 

28일 서울 조선팰리스호텔에서 디지털전환연대 1주년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28일 서울 조선팰리스호텔에서 디지털전환연대 1주년 간담회가 열렸다.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세계 각국의 산업 디지털 전환 바람이 거세다. 4차 산업혁명론의 발원지 독일은 정부가 제조·부품 중심의 ‘Industrie 4.0’ 정책으로 산업계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제조업 강국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짰다. 일본은 정부가 로봇·콘텐트 중심의 ‘커넥티드 인더스트리’ 정책으로 산업계 디지털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스마트 라이프 등을 중점 제조업 분야로 설정하고 대대적인 육성에 나섰다. 미국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중심의 민간 주도 혁신에 초점을 맞추되, 정부가 간접 지원하는 식으로 대응 중이다.

한국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여기에는 ‘데이터 댐’ 개방과 활용을 위한 인공지능(AI) 학습용 데이터 순차 개방(170종, 4억8000건) 등의 디지털 뉴딜 내용이 담겼다. 이어 지난해 8월엔 산업통상자원부가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간 협업에 기초해 산업 전반에 데이터와 AI 등 ICT를 접목, 고부가가치 창출을 도모한다는 큰 그림을 공개했다. 산자부는 이후 올 4월 다시 ‘산업 디지털 전환 확산 전략’을 발표, 세부적인 업종·수준별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정부가 이처럼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현황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컨대 한국생산성본부(KPC)의 올해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별 데이터·AI 활용률은 대기업이 22.4%, 중견기업은 2.0%, 중소기업은 1%였다. 디지털 기술 투자 비율도 대기업은 26.5%, 중견기업은 12.6%, 중소기업은 9%였다. 자금력과 인력 기반을 충분히 다지지 못한 상당수의 중견·중소기업은 디지털 전환에 애를 먹고 있다는 얘기다. 한 중소기업 임원은 “코로나19로 영업에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이런 가운데 산자부는 28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호텔에서 ‘산업디지털전환연대’ 출범 1주년 간담회를 열어 기업인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그간의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디지털전환연대는 산업 현장에서 디지털 전환 과제를 발굴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협의체다. 민간 기업과 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는데 현재는 출범 당시(160개)보다 많은 287개 기업·기관이 참여 중이다. 산자부는 이들이 도출한 과제 중 성공 가능성과 경제적 효과가 큰 과제를 선별해 사업화를 지원하고, 그 성과를 확산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다.

디지털전환연대는 출범 직후 ▶미래차 ▶가전·전자 ▶헬스케어 ▶조선 ▶유통 ▶철강 등 6개 업종에서 운영되다가 올해 6월부터 ▶섬유화학 ▶에너지 ▶기계 ▶소재 등 4개 업종이 추가, 총 10개 업종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디지털전환연대는 이들 업종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산업 현장의 공정 혁신과 제품·서비스 개발, 새 비즈니스 기회 창출 등을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 과제 150개를 발굴했다. 이미 당초 목표치(내년까지 100개 과제 발굴)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산자부는 1차로 이들 가운데 5개 과제를 선정, 사업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디지털전환연대는 올 연말까지 참여 기업·기관 숫자를 300개로 늘리고, 디지털 전환 과제를 170개까지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산자부도 내년부터 3년간 25개 과제의 사업화를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의 한 관계자는 “민간의 자발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가 발굴된 과제들의 활발한 사업화를 위한 예산 지원을 확대해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기업들은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은 기존 법령에서 규율하고 있지 않은 산업 데이터에 대한 원칙을 제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민간 주도로 산업 데이터를 적극 생성하고 활용, 디지털 전환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필수적이라는 게 산업계의 목소리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발의되고도 별 진전 없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법안 소위에 계류 중이다. 이날 참석한 황수성 산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추가적인 예산 확보와 함께,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통과를 위해 힘쓰면서 민간 주도의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