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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언 “노무현 전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업무 수행 높게 평가”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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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호 14면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29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뉴스1]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29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뉴스1]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돌아가시기 전에 역대 대통령들을 평가할 때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업무 수행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했다. 그 말씀을 꼭 전하라고 해서 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는 29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을 대표해서 제가 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곽 변호사는 “권양숙 여사께서 위로의 말씀을 꼭 전하라고 했다”며 “(유족들을) 깊이 위로해 드렸다. 가족들에겐 가족의 아픔이 있는 것이니…”라고 덧붙였다.

전두환 정부 핵심 실세였던 허화평 미래한국재단 이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그는 “병상에 계시다 운명하셨는데 훗날 되돌아보니 큰 업적을 남겼고 대통령으로서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했다”며 “아마 국민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때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의 비서실장이었던 그는 ‘노 전 대통령이 5·18 유족에게 사과한 것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여기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5·18 사격 지시와 관련한 질문에도 “저에게 물어보지 마라. 대답하고 싶지 않다”며 답변을 피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마련된 지 사흘째인 이날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하러 온 유영하 변호사는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올려 달라고 말씀하셔서 전해드리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영전에 바치는 질경이 꽃 하나의 의미’라는 제목의 조시(弔詩)를 유족에게 건넸다.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30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진행된다. 장례위원회 고문을 맡고 있는 송영길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영결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재명 후보도 “조문으로 제가 할 도리는 다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영결식 후 장지가 마련될 때까지 경기 파주시 검단사에 임시 안치된다. 이와 관련, 유족 측은 정부가 영결식을 하루 앞두고도 장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유족 측 관계자는 “유족들은 노 전 대통령 유해가 파주시 통일동산 인근에 안장되길 원하고 있지만 정부로부터 아무 얘기를 듣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례 절차를 담당하는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현재 장지를 어디로 할지 유족 측과 논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파주시에 협조 요청만 보낸 상태”라며 “영결식 후 유족 측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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