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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 세상 바꾼다, 전 세계 189조 투자 봇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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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호 01면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은 현재로선 인류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기후변화를 막겠다고 당장 화력발전소나 제조업 공장을 멈춰 세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류는 ‘저감’ 쪽으로 방향을 잡았지만, 2009년 설립된 스위스의 스타트업 ‘클라임웍스’는 전혀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이 회사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포집(DAC)해 암석 상태로 땅속에 저장하는 기술을 개발, 2017년부터 상용화하고 있다.

지난달엔 아이슬란드에 연간 4000t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는 DAC 구조물인 ‘오르카(Orca)’ 가동을 시작했다. 오르카는 2단으로 쌓은 8개의 컨테이너 형태로, 공기를 빨아들이는 12개의 흡입구와 대형 팬이 있다. 클라임웍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의 기술선도기업에 선정됐고, 지금까지 총 1억3870만 달러(약 1624억원)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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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전 세계의 스타트업이 세상을 바꿔 나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는 물론 기후변화·환경오염·전염병과 같은 인류가 직면한 거시적 문제에서도 스타트업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러다 보니 기업 투자금도 스타트업으로 몰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1582억 달러(약 189조2000억원)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투자 건수도 9363건으로 1년 전 6838건에 비해 37% 증가했다. 1억 달러(약 1170억원) 이상 투자도 409건으로 1년 전보다 136% 늘었다. 이 덕에 3분기에만 전 세계에서 127개 유니콘(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소프트뱅크·타이거글로벌 등 세계 유수의 벤처캐피털(VC)은 스타트업을 찾아 거침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올해 2분기 스타트업 투자액은 약 130억 달러(약 15조2000억원)로 1분기보다 6배가량 늘었다.

스타트업이 미래 경제를 이끌어 갈 ‘성장엔진’으로 보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필자는 세계경제포럼이 운영하는 ‘기술선도기업(Technology Pioneers)’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전 세계 스타트업이 어떻게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는지 생생히 경험하고 있다.

현장에서 보고 들은 이들의 이야기를 중앙SUNDAY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이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거시적인 글로벌 이슈, 창업자의 이야기와 철학은 한국 사회에 다양한 메시지를 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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